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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어머니....


BY 정이맘 2000-12-05

난 3형제중 막내며느리랍니다.
우리 시부모님들 저 무지 예뻐하시거든요.
저두 우리 시어른들이 좋아요.
전들 왜 여러분 처럼 아픈 일들이 없겠어요?

결혼초에는 잘난 아들뒀는데...니네 친정에서 차라도 안사주실려나..
등등 공공연하게 바라시곤 하셨거든요.
듣기 좋은 꽃 노래도 한두번이라는데...
저 어머님이 그러실때만다 열 받았었거든요.
정색을 하고 말씀드렸어요.
그러시지말라고...어머님이 그 후부터는 그렇게 노골적인 말씀은 안하시더라구요.

한번은 화가 많이 나셔서(무슨일인지는 모르지만)
부엌에 오시더니, 스텐그릇을 집어 던지시면서...
내가 며느리 앉혀 두고 볼려고 데리고 온줄아니? 하시면서 일시키려고 데리고 왔다고 하시더라구요.
얼마나 서글프든지..
그래도 저 3끼 밥상에,아버님 점심 도시락까지 싸고..
정말 슬퍼서.....어머님 두고 보십시다.속으로 그랬거든요.

다음날 어머님이 부르시더니..
어제 미안했다. 내가 너 일시키려고 데리고 왔다는것 그거 아니다.
내가 너무 화나는 일이 있어서 그랬다.
정말 미안하다. 그러시는데....ㅠ.ㅠ
제가 이를 갈며 분해하던것이 한순간에 .....

그렇게 미운정 고운정 들다보니까....
지금은 어머님이 여자로서,너무 측은해요.
전 정말 어머님이 행복하시면 좋겠어요.
딸이 없으신 어머님은 속상하면 저한테 전화하셔서 하소연을 하세요.
어머님께 며느리의 정중함과 딸의 싹싹함을 함께 드리고 싶어요.

어머님이 어제도 속상하셔서 전화하시고는 우셨는데...
지금 맘이 편치가 않네요.
지금은 집에 안계시던데..
오후에 다시 전화드려봐야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