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결혼한지 1년된 새댁입니다.
오늘이 저희 친정부모님 결혼 25주년되는 날이거든요,
전 결혼하기 전에 항상 동생들하고 부모님 결혼기념일을 꼭 챙겨드렸
거든요.
근데....그냥 자꾸 눈물이 나요...
저희 집요....아빠가 8남매의 장남이거든요...조부모님 모시고
우리 딸 셋에 늦동이 아들까지...우리 엄마,아빠 남들처럼 편하게
여행도 한번 안 가시고 휴일에 제대로 쉬시지도 않고
저희 남매 키워주셨는데...
전 오늘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어 넘 속상해요.
그냥 동생이 알아서 잘 해드리겠지...하는 생각도 들지만
제가 옆에서 해드릴 수 없는게 넘 속상하고 눈물만 나요.
우리 아빠,엄마 저 대학교 졸업하고 직장 들어가서 열심히 사회생활
하겠구나 하셨는데 겨우 24살에 결혼하겠다고 남자친구 데리고 집에
갔으니 얼마나 당황하셨겠어요.준비도 안된채로 딸 시집 보내고
두분 맘 얼마나 서운하셨을까요...
그땐 몰랐는데 이제야 아빠,엄마 맘을 알겠어요...
처음 글을 쓸땐 안그랬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눈물이 나죠...
남편한테 오늘 저희 부모님 결혼 25주년이라고 말했었거든요
근데 자기네 집은 그런거 안 챙기고 자기네 부모님 결혼기념일이
언젠지 모르겠다며 아무 반응이 없어요.
참 무심하죠?
얼마전에 남편이 김장보너스를 받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양쪽 집에 10만원씩 드리자고 했더니 남편이 자기 집엔
20만원 드리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절대로 그렇게는 못 한다고 했죠.
그래서 양쪽집 똑같이 보내드렸는데 저희 엄마가 너희나 쓰지
뭐하러 여기까지 보내냐고 전화하셨더라구요.
그건 그냥 제 마음이죠...
엄마,아빤 저희 집에 오실때마다 몇십만원씩 저에게 주시고 가는데
제가 어떻게 그냥 받기만 하나요.
금전적인 것 때문이 아니라 두분께 받은 사랑이 너무 커서
조금이라도 제가 두분을 많이 사랑하고 항상 생각하고 있단 걸
보여드리기 위함이니까요.
오늘은 엄마,아빠도 보고싶고 어린 남동생도 넘 보고싶어요..
그리고 곁에 있을때 잘해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해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죄송합니다.
제 감정을 어떻게 조절을 못해 이렇게 긴글을 쓰게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