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 올리게 됐습니다.
전 결혼 7년째구요. 아들만 둘인데,7살,5살이에요.
그리고 올해 그 어렵다는 공무원시험에도 턱 하니 붙어서 정말 날아갈 듯 행복했습니다.
제 나이가, 대학졸업 후 바로 결혼해서 아이 둘을 낳는 바람에 공무원 시험연령을 넘지않아 가능했던 것입니다.
물론 독한 마음을 먹고 공부를 했습니다.
아이들과 남편한테도 거의 신경도 못 써 주고, 그래도 그들은 절 오히려 많이 도와 주었지요.
애들도 너무 착하고 남편도 저 대신 아이들에게 신경 써 주고 반찬투정 한번 안하더군요.
지성이면 감천이라, 열심히 노력한 끝에 시험을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을 하고 곧 발령도 받았습니다.
발령받은 기관도 다들 부러워하는 아주 괜찮은 곳이었죠.
그런데 발령후 안 사실인데 그곳 저의 상사라는 남자는 그야말로 그 일대에서는 소문난 골치덩어리 인간이더군요.
주위 직원들이 저보고 참 복도 더럽게 없다, 불쌍하다할 정도였죠.
첫 직장이라 설레고 잘 해보려고 했지만 정말이지 정신병원을 방불케 할 정도로 들들 볶는 거였어요.
결혼도 했고 여엿한 공무원이라 그래도 기본적인 대우 정도는 해 줄줄 알았는데 반말은 예사이며, 그기다 폭언까지 일삼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그 인간이 아줌마가 시험합격해, 돈 버는 것이 배 아파서 유독 괴롭힐거라는 사람도 있구요, 정말 돌아버리겠더라구요.
체중도 엄청 줄어서 38키로 밖에 안나가구요. 원래는 45킬로인데.
더구나 그직장이라는 것이 여러 사람같이 근무하는 곳이 아니라 한 사무실에 어떨땐 그 인간과 단 둘이 하루종일 이마를 맞대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 정말 욱하고 목까지 올라 올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저 나름대로 이 힘든 상황을 타개해보고자 관계 담당자와 절절하게상담도 해 보았지만 한번 발령난 것은 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겁니다.
제가 제발 저 사람과는 도저히 같이 근무하기 싫다고 눈물로 호소를 했건만 안 되더라구요.
그런 와중에 집안 사정도 있구 해서 현실도피라고도 할 수 있지만 6개월 휴직을 냈습니다.
근데요. 다를 사람들은 정기 인사철도 아닌데 잘도 옮기더라구요.
왜 저만 죽사리 고생만 하고 제맘대로 (나름대로 이유도 있는데)못 옮기는지.주위 직원들은 그냥 동정만 하면서도 다들 직위가 낮고 힘이 없어 위로만 해 주더군요.
난 빽도 없고 이제 갓 들어온 신규라서 그럴까요?
정말 답답하고 마음이 안정을 찾지 못해 안절부절......
그동안 그 인간에게 너무 시달려서인지.......
정말 그렇게 사람을 미워해 본적이 없습니다. 지금도 그인간이 무슨 사고라도 나기만을 바라는 못된 마음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눈물과 한숨으로 두달여간의 첫직장생활이 휴직으로 매듭을 짓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주위 이웃 아줌마들에게도 그렇게 잘난척 하지도 않았는데,이 무슨 벌 받은 건가 싶기도하고.
남편도 마누라가 자랑스러워서 어깨가 으쓱했을텐데, 이런 일 겪게 해서 미안하고......
어려운 살림 이제 내가 한 몫 함으로써 우리집 돈 걱정 덜래나 싶었는데......
정말 어떻게 갑작스럽게 나한테 이런일이 생겼는가 악몽을 꾸는건 아닌가 싶어요.
6개월 후에도 그 인간과 마주할 생각을 하니 치가 떨리는군요.
그 인간이 너 두고 보자하고 벼르고 있을걸요.
전요. 그 인간이라고 하지만 사실 인간이라 보기가 힘들어요.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같은 파충류 괴물로 밖엔.....
지금도 그 인간이 꿈에 나타나 절 괴롭히는 악몽을 꾸곤하죠.
근데요.
침 이상하더라구요.
사람들 맘이 그렇게 원래가 악한가요?
제가 합격했을 때 축하한다고 이웃 아줌마들이 한턱 내라 그래서 밥도 사고 했는데요.
제가 이렇게 집에 휴직내고 그인간한테 시달린 얘길하니까 속으로 잘 됐다. 너도 너무 편하게 살게 아니라 좀 그런 사람한테 당해보아라는 식인것 있죠. 한마디로 꼬소하다 이거겠죠.
사람 만나기도 무섭고 싫어요.
너무 나약하게 보이니까 그 인간이 더 날 괴롭힌것 같다고 하네요. 남편이.
그인간 특기가 약한자에게는 짓이기고 강한자에게는 빌빌 기는 인간이라......
지금 전요. 대인관계 기피증 비슷한 증세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아요.
정말 믿을 사람도 없고 외롭고 무섭답니다. 세상이.
아무도 내편이 되 주지도 않고 엄청 냉정하고 살벌한 세상으로 보여요.내겐.......
다행히 우리 남편이 저에게 따뜻하게 위로도 해주고 많이 다독거려 주는 바람에 지탱할 힘이 남아 있답니다.
부디 다시 복직할 때는 다른 곳에 히야호 하고 갈 수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과연 희망이 있을까요? 제겐 아무런 힘도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