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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너무나도 낯설어서..이제는 도저히 어찌해야할지..


BY 민정 2000-12-07

결혼 10년차.이 해를 넘기기가 이렇게도 힘듭니다.남편과 살면서 거의 이혼을 생각하며 살았지만 두아이를 생각하며 아빠없는 아이로 자라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남편은 카지노로 인해 빚을 많이 졌답니다.신혼초부터 몇십만으로 시작을 하더니 이제는 몇천만원을 몇일사이에 다 쓰는군요.매월 카드날라오는 날이면 심장이 두근거립니다.남편은 그때마다 울면서 다시는 않그런다고 하지만 몇일이 지나면 ..여자까지도 만납니다.어느 정도의 깊은 관계인지 모르지만 제가 알고는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아직 끝난것 같지 않답니다.그렇다고 미안한 마음에 가정적이면 그래도 나을텐데 ..10년동안 용서와 그의 가정환경이 좋지 못한 탓도 있으려니 하며 정말 열심히 살아보자고 제가 그의 두손을 잡고 울기까지 했답니다.하지만...

이제는 지쳤답니다.이제는 그가 잘못을 한 것인지 제가 잘못 살은 것인지 ..자살까지도 생각을 했지만 아이들에게 평생 상처를 주지 않기위해 이를 악물었답니다.그렇다고 이혼을 해야할 상황인것같지만 막상 하려니 용기가 나지 않는답니다.집안에서 별거하는 것처럼 각자의 생활은 터치않하고 남남처럼 지낸것이 20여일정도 됩니다.아무 말도 않하고..아이들에게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하고 -눈치챘겠지요.-딴 방을 쓴답니다.이제는 부모님에게도 얘기못하겠어요.그동안 10년동안 딸의 불행을 보시게 한것도 죄스러운데 ..형제는 더욱..친구한테 의논하면 자신들이 겪은 일이 아니라서인지 한마디로 끝냅니다.그러고 왜사냐고..너무나도 간단히 얘기하는 친구들을 보며 10년동안 이를 악물고 정상적인 가정으로 가꾸려 노력한 저의 모습이 마냥 처량하답니다.

이제는 그와 인연을 끝내야할 것같은데 어찌해야할지 .저의 인생 ,아이들의 인생인데 누구에게 대신 풀어달라고 할 수도 없고..그렇게도 용서와 사랑을 전하려한 저에게 이렇게까지 실망감을 주는 그가 너무나도 밉답니다.사후에 다시 남편과 결혼하고 싶냐는 질문이 있지요?저는 그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 조차도 알고 싶지 않다고 대답할겁니다.이런 저 자신이 너무 밉고 그렇게도 결혼반대를 하시다가 결혼후에는 아들처럼 아껴주시던 부모님께 죄송스럽고 제대로된 가정을 만들어주지 못한 아이들에게 미안하답니다.아이들을 생각해서 그냥 살 수도 없는 것같습니다.노름이란 것 정말 무섭더라구요.그 노름의 빚을 아이들에게까지 전할까 두렵답니다.이제 저로서 그에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했답니다.이제는..남편과 다정히 걸어가는 부부를 보면..아빠와 즐겁게 노는 아이들을 보면 ..제가 뭐가 모자라서 이런 팔자가 되었나하는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꼭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잠에서 깨어나면 친정의 제 방에서 결혼전의 모습으로 깨어날 것같답니다.아이들만 없다면 생각은 너무나도 쉬운데.아이들을 생각하면 자꾸 망설여집니다.결혼의 선택또한 제가 했기에 마무리또한 제가 해야할진데... 우선 현실을 인정하기가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답니다..힘을 내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