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같은 회사 맞벌이 이다.
난 관리직이고 남편은 영업이다.
서로 너무 뻔-하게 사회생활 알고 있어,약간의 미안스러움과 안스러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남편도 일찍 들어오는 날이면 가사일을 분담한다.
하면서 꼭 한마디 한다.
"나 같은 냄편 없다"
"맞벌이하면 그 정도는 기본이래...아무튼 고마워"
그와 내가 다른 점이 있다면,
난 결혼생활을 친구처럼 다정하게 서로 어느 정도의 분리된(가사분담) 약속을 갖고 살고 싶었고, 남편은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식이다.
내가 결혼전에도 늘 외치고 다닌 말
"남편이라고 가식적으로 행동하거나 뭐 그런류의 사람을 제일 싫어.
정말 똑같이 일하고, 똑같이 쉬고...그래 뭐든 둘이 같이 하면 빨리 빨리 끝나잖아.."알게 모르게 귀에 못이 밖히게 외쳐댄 탓에 그런대로 잘 도와주는 편이다.(걸래질은 나보다 더 꼼꼼이 잘 한다)
그런데 일은 어제...머리에서 연기났다.
요즘 계속 연말이라고 영업 목표달성 때문에 늦게 오더라구요.
당연히 퇴근하고 오면 집안청소며, 반찬 만드는거, 국 없음 밥 못 먹는 인간때문에 따로 국반찬까지 끊여놓아야 하는데...아무튼 며칠 계속 되다보니 나만 손해보며 사는 기분이더라구요.
어제도 먼저 퇴근해서 청소며 음식이며-그런데 오겠다는 사람이 오질 않아 핸드폰 해 보니, 한 20분 뒤에 출발한다고 해서..빨래 거둬들여 게고 있었죠. 오면 밥 차려주고 샤워하러 들어가면 된다고 생각했죠.
아무리 기다려도 오질 않아 또 핸드폰 해 보니 한 20분 있다가 출발한다고 해서 ...욕실에 들어가 씻었죠. 걸레도 빨고, 이왕 고무장갑 낀 김에 욕실청소도 하고..그라고 잇는데 왓더라구요. 락스냄새 때문에 욕실문을 열어놓고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뻔히 청소하는거 알면 밥 정도는 자기가 차려먹어야 되지 않나요.
나 청소 다 하고 샤워하고 젖은 몸으로 나오니
"밥줘" 하잖아요 시계가 10시가 넘었는데요..기가 막혀서..
밥은 밥통에 국은 냄비에 반찬은 냉장고에 있는데 그것도 못 꺼내 먹나봐요. 이때까지 뭐했나 싶어 보니 컴게임 하고 나온거 있죠.
이왕 온거 나 씻을 동안 자기가 밥 좀 차려먹고 빈그릇 담가 놓으면 얼마나 좋아요.... 꼭 앉아서 받아 먹을려구 하는거 보면.
치사해서리... 한마디 할려다 꾹 참았어요.
울 남편요 아침에 시각하는 한이 있어도 아침밥은 꼭 먹어야 되고요.
맘에 드는 국 없음 냉장고에서 물 꺼내 확-악 말아먹어요.
실컷 정성껏 끊여놓은거 세상에 한 입 먹어보고 물에 말아먹는거 보면요 김치랑 밥만 주고 싶은거 있죠.
아무튼 요세 왜 저리 미운짓만 골라서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