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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니 행복한줄 알아라


BY 유니콘 2000-12-07

나 어제 무지 열받았습니다
나 어지간해서 화 잘 안냅니다
우리 신랑
결혼한지 6년동안 (참고로 우린 35살 동갑)나 속 많이 섞였습니다
직장 5달을 버티지 못합디다
같이 맞벌이 해도 자기 집에 오면 꼼짝도 안합니다
나 바쁘게 식사준비 해도 아이들이랑 장난치며 놀기 바쁩니다
도와달라고 하면 아디들 봐주는게 도와 준답니다
말됩니까
나 생활비 안갔다줘도 아무 말 안합니다
지금 자기 사업중 조금 어려운 상태
시엄마 잘모시죠
그냥 엄마처럼 편안하게 같이 살아요
집안일 안해줘도 나 가끔씩 투정부리지 인제 당연한줄 압니다

내가 피곤하니깐 잔소리하면 싸움되고 싫으니깐
저 처녀때 잘나갔습니다
그런데 우리 신랑 만나 나 고생 죽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자식이 웬수라 참고 살지요(아니다 정때문에 사는게 정답)
나 우리 신랑 착한것 보고 살지요
어제 우리 신랑
아는 사람이랑 술먹고 지갑을 분실했습니다
각종 카드랑 돈이랑
지갑 잃어버리면 새로 사면 그만이고 카드 분실하면 재발급 받으면
됩니다 나 그 정도는 이해합니다
그런데 남자들 정말 치사합디다
제일 늦게 나온 우리 신랑 보고 술값내라고 했답니다
지갑 ?아 보니 없다고 했대요
그런데 이 나쁜 놈들
다들 줄행랑 쳤다나요
우리 신랑 남들한테 잘합니다
술값 항시 자기 먼저 내지 절대로 우물쭈물 안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을 당하니 참으로 신랑 불쌍 합디다
집으로 전화와서 저 돈 갚았습니다(술값)
술값 보다 우리 신랑 참으로 안됐다는 생각 듭니다
나 오늘 우리 신랑 장어곰국 준비했습니다
몸이 약하니 술 조금만 먹어도 빨리 취하니 어쩌겠습니까
내가 안데리고 살면 우리 신랑 누가 데리고 살겠습니까
애기아빠 친구들은 술 먹으면 집에 잘데려다 주거든요
술값도 당연히 아무나 내죠
그런데 어제 만난 사람은 참으로 싸가지 없습니다
저 정말 화납니다
다른 집에 아줌씨들도 이런 경우들 있나요
아침에 저 바가지 긁었어요
우리 신랑 나보고 미안하다고 하네요
시엄마가 나보고 성격 좋다나요
물론 자기 아들 애 먹여도 난 내 할 도리는 하거든요
너무 내가 오바해서 장어곰국을 끓였지요

그래야 신랑이 나한테 더 미안할거니깐
신랑 니 나같은 마누라 둬서 행복한줄 알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