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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방황


BY sjihae 2000-12-08

저는 결혼 7년차 주부랍니다.
남편은 전자계통의 조그마한 자기일을 하고 있어요.
결혼 전부터 해오던 일이라 자금사정이 안 좋아도 열심히 하다보면 ?I찮아 지겠지 하는 맘으로 살았읍니다.
때때로 일이 풀리지 않을때는 2~3일 정도는 집에 연락도 하지 않고
안 올때가 더러 있었죠.
그런후에는 다시 일을 시작해서 마무리를 해주고 많은 돈을 벌지는 못 했지만 나름대로 노력하며 열심히 일 하는 남편이 아주 많이 안스러워습니다.
제가 해 줄수 있는 성질의 일이 아니거든요.
생활비가 궁 할때는 잔소리도 많이 했구요.
그래도 천성이 착한 사람이라서 남에게 해로운 일은 하지 않는데,
일에 대해서 만큼은 맘대로 되지 않는가 봐요.
자기가 고생한 만큼의 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아서 약속한 기일을 제대로 지키지 못할때의 방황을 옆에서 지켜보는 제 자신에게는 너무 속 상할때가 많았죠.
거래처에서는 일 빨리 안 해준다고, 연락도 제대로 안된다고, 집으로 오는 전화를 받을 때마다 남편이 너무 원망스러웠어요.
물론 서로 이해해주고 따뜻하게 잘 해 줘야 하는데 이런 생활의 반복 속에서 스트레스가 자꾸쌓이다보니 우울증까지 생길려고 하더라구요.
일이 잘 안 풀리니까 남편도 자신에 대해 해이가 생기는지
이제는 일에 손을 안된지가 3주째가 되는군요.
남편에게 왜 일을 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쉬고싶다네요.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처리해야 할 업체의 전화는 수시로 오는데...
지금은 그런 시간적 여유를 부릴때가 아닌것 같은데..
일종의 현실회피로 밖에 받아들여지지않고,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해서는 안되는 말이지만 그 말밖에 떠오르지 않아요.
앞으로 남편의 일로 인해 맘 고생하기엔 제 자신이 너무 지쳐버렸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게 현명한 방법인지..
남편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이 뭘까요?
속수무책인 남편때문에 너무 많이 울어서 눈물도 나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속절없는 울음이 남편을 더 힘들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것을....
산 다는것이 이렇게 힘들줄은 정말 몰랐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좋은 말 있으면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