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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죄인가 유죄인가


BY 여자 2000-12-09

석달전 결혼전 같은 학원에서 근무하던 동료에 소개로
과외를 하나 시작하게 되었다.
일주일에 두번 그아이를 가르치는 댓가로 받는돈은
40만원 정도.
일을 다시 할 수 있게된것 보다도 사실 돈을 번다는게
너무 기쁘고 즐거웠다.
남편이 힘들게 벌어오는 돈으로 내 치장을 한다는게
아까워 결혼 3년이 넘도록 좋은 로션한번 사본적 없다.
백화점 좌판에서 오천원을 외치면 망설이고 망설이다
스킨도없이 로션만 사서 바르고...

아무튼 남편에게 내가 버는돈은 무조건 나를 위해
쓰겠노라고 선언을 하고 정말 그렇게 했다.
첫달엔 출산후 늘어난 내 몸에 맞는 외투를 하나 샀고
쓰는김에 남편것과 아이것도 하나 장만을 했다.
두번째달엔 동네 헬스클럽이 한달엔 4만원인데 석달엔
10만원이라고 하길래 석달을 등록했고, 파마도 했다.
요즘 유행하는 색깔도 넣어서,,,
내친김에 그동안 사고 싶었던 좋은 화장품도 샀다.
스킨, 로션, 영양크림.
얼마나 좋던지 그 기분이란,,,
남편도 활력이 넘치는 내 모습을 보기 좋아했다.
그런데,,,
정말 우연한 기회에 이런 사실을 시댁에서 알게됐다.
별로 야단맞을 일이라고 생각을 안했는데.
집안 말아먹을 바람든 여편네가 된것이다.
시어머니는 아이 놀이방 비용을 제외한 30만원을
적금을 넣으라고 하신다.
사실 이번달 보수는 적금을 넣었구요.
시어머님이 나쁜말을 하는게 아니기때문에 거역하지
못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하지만,,,하지만,,,자꾸 속이 상합니다.
제가 뭘 잘못했나요?
저는 주부이기 이전에 여자입니다.
전 저를 가꾸고사는 주부이고 싶습니다.
푹 퍼진 모습으로 그렇게 늙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 제가 바람든 여편넨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