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어머님은 아버님을 대신해 어렵게 3녀 1남을 키우신 분이다. 그러시다 보니 생활력이 강하다못해 굉장한 구두쇠이시고 야박하시고 경우도 좀 없으시다. 감정적으로 인간성이 나쁘다기 보다는 아예 사고방식 자체가 무엇이던 베풀기를 아까워하시고 받으려고만 하신다. 외며느리를 보셨으니 대놓고 받을일만 남았다면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받고자 하심이 더 심하시다.
어머님의 인생을 볼때에 이해해 드려야지 맘 다져먹기도 여러번이지만 딸들도 같이 못산다 할 정도로 지나친 구두쇠 성격에 나도 지쳐간다...그저 돈돈돈...
억척스럽게 사신 덕분에 여유로울건 없지만 그럭저럭 살만하시다. 우리 남편월급만큼의 액수가 매달 나오시니 말이다. 하지만 돈욕심이 많으셔서 정말 빚안지고 살 정도를 빼놓고 시댁에 바치며 살았다. 매달 몫돈에 무슨 날이 되면 얼마를 달라고 정해놓고 그러시고 수시로 푼돈을 요구하시고 그래도 모자라 제사날도 또 돈을 달라고 하신다.
난 이제 슬슬 출산준비를 하여야 하는데 눈앞이 깜깜하다. 그나마 조금의 몫돈도 남편이 직장을 옮기려고 하여 2달정도 생활비로 써야할 판이니 정말 걱정이다.
그런데 어제 어머님이 오셨다. 그동안 우리가 드린 돈도 꾀 몫돈이고 그 돈이며 출산준비는 물론 중고차고 살수있을 정도다. 더군다나 어머님은 지금 월 100이상이 꾸준히 들어오시지만 우리는 월급도 없는 형편이다. 그래서 남편이 돈타령을 좀 했다. 남편도 우리가 힘들게 어머님께 드려왔기에 우리가 힘들때 좀 원조를 받고 싶어했다. 어머님의 반응은 완전히 난리였다.
애낳는데 무슨 돈이 든냐신다. 아마도 어머님이 아이들 낳고 기르셨듯이 그냥 일하다말고 순풍 낳아 애는 그냥 대충 자라는거고 옷이고 출산준비고 그런거 모르신단다. 남편이 응근슬쩍 중고차 이야기를 꺼내자 야단만 실컷 맞았다. 애를 낳고 새직장에 들어가면 차없이 불편할것 같았고 그 정도는 우리가 해드린 돈만 다시 주셔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머님은 우리가 드린 돈으로 계를 부어 몫돈을 가지고 계시다.
어머님이 어려우시다면 당연지사 생활비도 쪼개 드리고 이런말 못하지만 우리보다 여유있으심에도 당신 욕심에 앗아가려고만 하시는 어머님이 원망스럽다. 우리 어머님은 그저 돈모으는 것이 취미인 분이다. 남편 말로도 한 번들어간 돈은 절대 나오지 않는 분이다.
어머님이 구두쇠 노릇하시는것도...그래서 인심 잃으시는것도 그냥 참으면 참겠지만 내게도 그리 살라하시니 미쳐버리겠다. 난 솔직히 좀 모자랄것없이 자랐다. 하지만 결혼후 남편월급이 적지 않았음에도 시댁에 돈보내드리느라 힘들었고 지금은 더하다.
그런데 우리 어머님은 경제력이 있으셔도 그저 달라고만 하시고 나도 어머님처럼 억척스럽고 구두쇠로 살라하시니 정말 미치겠다. 첫애인데 최고는 아니어도 남들만큼은 해주고 싶은데...중고라도 작은 차를 장만하여 좀 편하게 살고 싶은데...다 안된다며 우리를 정신나간것들로 밀어부치신다. 난 절대 사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구질구질하게 살고싶지 않을 뿐이다.
당신은 몸보신으로 월 수십만원을 쓰셔도 나더러는 잦은 유산후 또 유산끼가 있은후 어렵게 지킨 아이인데 병원에 가서 돈쓰지 말라신다. 집에서 애낳으라 안하시면 다행인듯...
너무나 기가세신 어머님, 그리고 어머님이라면 아뭇소리 않는 효자아들...짜증스럽다. 난 내 남편과 아주 사이가 좋으면서도 그와 뗄수없는 그 분을 생각하면...더군다나 곧 살림도 합치니...도저히 살아갈 자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