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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의무방어전이나마 시댁에 전화하고 노력하려는 이유


BY 고운 2000-12-14

이젠 지쳐서 진심보다는 의무방어전으로 전화드린다...사실 마음을 드리려다가도 정내미가 뚝떨어져 버린다...그 놈의 돈돈돈...돈욕심때문에 딸들마저 엄마라면 설레설레...
내가 안하면 하신다. 돈과 관련된 일이 있으면 매일 하신다. 그것도 낮에 돌아다니고 노시다 꼭 10시 10분에...그 시간만 되면 가슴이 콩닥콩닥...시계만 바라본다.
어머님의 레파토리는 귀를 막아도 지금쯤 어디까지 진행중이겠다 싶다. 뻔하다...분명히 어머님 고생하시며 외아들과 딸들 키운이야기를 시작해서 그래서 이젠 받고 살아야 한다는 말씀....그래서 어디 돈받을꺼 있는데 (푼돈이지만 무슨 수천, 수억되듯 말씀하심) 너가 받아다 달라고...받아다 줄때까지 매일 전화해서 그 집에 전화했냐고...안했다하면 돈귀한줄 모르고 돈욕심없어 큰일이라는 잔소리가 쩌렁쩌렁...그게 요새 한 2주를 매일 계속되었다. 그 이야기를 매일 2번씩 반복해서 2주동안 매일...돌아버리는줄 알았다. 이상하게 아들에게는 안하신다. 왜냐...자식들은 이미 데일대로 데어버려 들으려 않기 때문...무조건 나에게만 하루에 40분씩 통화다...매일 반복...꼭 되풀이해서 반복반복...옆집에 꿔준돈을 다른시에 사는 내가 받아다 드려야 하나...
꼭 이제 나한테 받을일만 남았음을 강조하시며 끝을 마무리하신다.무슨 대단한 유산이라도 주실듯이 큰소리이시지만 사실은 푼돈...그거 안주셔도 좋으니 나 좀 편히 놔둬달라 하고싶다. 물론 어머님도 아들이라고 다 안 주신단다. 딸들이 어려우니까...그래도 모든 의무는 아들, 아니 며느리 몫...

잦은 유산과 또 임신중기인 지금도 계속 안 좋아 누워서만 지냈다. 조금만 신경써도 안 좋은 상황이 된다. 이를 아는 남편...그래도 자식이 생기자 효자남편이 조금 내것이 되어간다. 엄마께 돈얘기좀 나에게 그만하시라 말해주는 것이다. 이야...웬일이냐...

시누이와 사시는 홀어머니, 가끔씩 아들만 오라고 하셔서 내 아들 내가 데리고 자겠다며 나더러 너는 혼자 자라고 하신다. 내가 유산끼로 힘들때도...
평소 효자 남편 엄마말씀데로 토요일날 가서 자고 일요일날 늦께나 오더니...이번엔 힘들게 임신유지를 하자 바지가랑이 붙잡는 엄마를 뿌리치고 울 집으로 밤 12시에 돌아왔다...이야...웬일이냐

결혼 3년동안 한번도 시댁에서 100원도, 김치나 밑반찬 한알도 얻어먹은적 없이 돈이던 반찬이던 퍼드리기만 했지만 요즘 어느날 김치 조금이나마 가져오셨다. 늘 내게는 받고자만 드시고 당신 도리는 없으시더니 의아했다. 알고보니 울 신랑 항상 장모신세만 지고 시누이에 조카생일까지 챙겨도 생전 챙김못받는 내가 불쌍해 엄마에게 한소리 했단다...이야...웬일이냐

그래서 결심했다. 좀 듣기 싫어도 의무방어전이라도...전화를 드려야겠다. 내 신랑이 날 최고우선순위로 여긴다면...그걸로 만족하마...내 신랑이 내꺼고 내 신랑이 나없이 못산다면 내가 우선은 노력하마...요즘 효자남편이 이제 나를 소중히 하는 모습을 보며 안도를 느낀다...이제 내 남편 같다...반쪽이 아니라 온전한...
정말 남편이라도 내 맘 알아준다면 다들 더 참고 사실수 있을꺼여여...물론 그것도 시댁의 정도에 달려있어서 저도 곧 살림 합치고서도 남편 하나만 믿고 살수있을지는 의문이지만...하여간 지금은 그렇네요...
에구...신랑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