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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3개월- 속 좁은 저~


BY 눈물꽃 2000-12-15

시댁 이야기를 적자니 먼저 겁부터 나네요~
요즘들어 전 좋지않은 버릇이 생겨버렸어요~
집안에 있는 술만보면 그냥 못넘기는 못된 버릇이요~ 없으면 마시고픈 충동이 없는데 .. 냄새만 맡아두 그냥 썩히질 못해요....

전 추석 10월달에 동서를 봤습니다,
연애를 5년 한 끝에 부모님 반대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견뎌내어 아름다운 결실을 맺었지요~

근데 제 공포의 3개월은 그일로 인해 시작 되었습니다.
결혼전에 동서와 도련님의 예물을 한다고 맏며느리인 저는 당연히 같이 가야한다며...부르시더이다...
택시를 타고 30~40분을 달려서 약속장소로 향했지요.
시외삼촌의 금은방이었어요.
이것 저것 만지작거리며 고르는 동서가 안되어 보이고 측은해 보이기까지 했더랬는데..
사람의 맘이라는게 참으로 못되었더군요~(저...말씀입니다.)
동서의 기본 세가지 예물을 고르고 나니까...울 시어머니 아주 행복해보이는 표정으로 그러더군요~
"애야...여자는 쌍가락지도 해야지...." 거기다 귀걸이 까지 손수 챙겨주시고....


전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할때만해도 쌍가락지는 해야한다는 외삼촌님의 말씀에 버럭 화를 내시며 "요즘 누가 쌍가락지 하나?? 내가 시집올때 해온것도 팔아먹었는데....."
하시며 안해주시더라구요,,
거기다 덧붙여 사돈어른 되실분이
"쌍가락지는 시어머니의 정표인데.. 당연히 해야죠~" 라는 말에 뭔지
모를 설움과 비참함이 한꺼번에 몰려오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어머니의 그렇게 부드러운 미소는 결혼하고는 처음
뵈었거든요~

비참한 맘에 눈물이 솟구쳐 오르더군요...설마 제가 반지에 욕심이 나서 그랬겠습니까? 원하면 얼마든지 내돈으로도 할수 있는것을...

그렇다고 제가 다른 독한 맘을 품은것두 아닌데.....그렇더라구요~
예물 고르기가 끝나고 외삼촌이 점심을 사주시더군요
점심먹는동안 남편한테서 전화가 왔더랬어요.....
애들은 어떻게 하고 거길 따라갔느냐구...호되게 나무랐어요.
친구와의 약속도 있구 해서...점심식사후 한복 고르는데는 따라가지 않았어요...제 기분이 너무 엉망이기두 해서.

님들은 저더러 속이 좁다고 하시겠죠?
전 어머니께 손찌검도 당해봤었고, 손가락으로 입안까지 쑤시는 모욕을 당해봤기때문에.....
동서한테 글케 자상하게 먼저 챙기시는 모습에 섭섭함이 먼저 제 이성을 가로 막더군요~
친구랑 만나서도 기분은 좀처럼 풀리지 않더군요. 친구가 생맥주를 사주더라구요.....두어시간 있으면서 일부러 우울함에서 헤어나 보려고 학창시절 이야길 나누었죠~

집으로 돌아와서 남편을 보는순간....저도모르게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더군요.
제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남편이 먼저 눈치를 채고는 시댁으로 전화를 해서 따졌나봐요~

저녁 8시 즈음....느닷없이 시어른들이 들어 오시더라구요.
전 핫팬츠에 나시를 입고 있었고 집에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이미 취기가 번져 있었기 때문에....아주 많이 당황을 했었어요~
시어머니랑 시아버님 . 들어오시기 무섭게.....저를 보며 고함지르고 난리도 아녔어요~
도대체 남편한테 뭐라고 했기에 남편이 따지듯 전화를 했냐는거에요~
저...다시 이야기 하지만 남편한테 특별한 이야기 없었어요~
제 눈빛만으로...우울한 기분만으로....짐작하고....거길 왜 불러 냈냐며 따졌나 봐요~
전 당황하면서도 어떻게 수습해 보려고....어머니의 손을 잡고 진정하시고 차근히 이야기하시고 제 말씀도 좀 들어보시라구 했죠~
제 손을 홱 뿌리치시더만 더더욱 언성을 높여서 다그치십니다.
두어번 손을 잡고 사정해 봤지만....어머니의 목소리는 거칠어지기만 하실뿐....제 이야기따윈 들으시려구도 않으셨어요..
취기가 있었던 저도 순간적으로 화가 치솟더군요,,
"어머니 정말 너무하세요~" 악을 쓰면서 어머니의 톤에 맞춰 언성을 높였습니다,
그 말을 내뱉기 무섭게 쇼파에 앉아서 가만히 계시던 아버님이 벌떡 일어 나시는거에요...
"가자.....더이상 말할거 없다~" 고함지르다시피 하며 어머니께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전 너무나 어이없어서...아버님께도 톤에 맞춰서 원망을 했습니다,
"아버님도 너무하세요~"
정말이지 다른말 더이상 없었어요.... 단지 그말을 했을뿐인데도.
눈이 휘둥그래지시며 아버님의 손이 절 때릴 기세로 머리위로 올라가더군요~
그 손을 보는순간 아주 강한 분노를 느끼며 머릴 디밀었습니다.
"치세요~ 그렇게 때리고 싶으시면 때리시라구요~~~ 엉엉~~~" (술기운 아니고는 도저히 댓구할수 있는 말이 아니었어요~)
그러자 아버님 때리진 못하고 글타고 가만 계시지도 못하고.....화가나서 계속 고함만 지르시더군요,
"이게야????? 어디서........너, 술 먹었지? "
저 한숨섞인 목소리로.....
"네....한잔 했습니다."
못된게 어디서 술주정 하냐면서.....저더러 때려죽일듯이 노려보더군요~
제가 술마시고 주정부리러 찾아간것도 아니고.......
아들한테 원망 한마디 들으셨다고 택시로 그 한밤중에 찾아오신 어른들도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 다음날이 되었죠~
아침일찍 친정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더군요...
시어머니가 밤 12시에 전화해서 두어시간 격분한 목소리로....제 흉을 한없이 보시더라구요....

그제서야 어제밤의 일이 생각이 나는거였어요...
친정엄마의 전화를 끊자마자 시어머니한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죽일년....며늘년...친정에미년....미친년...." 별의별 뇬자를 다 써가면서 악을 악을 쓰시더군요.
죽을죄 지었노라고 손이 발이되도록 빌었어요.....전혀 먹혀들어가질 않더군요....
제 모습만 봐도 치가 떨리고 꼴도 보기 싫다고 하십니다.
그동안 전 한마디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주눅이 들어 마음에 병만 키워버렸습니다,
도련님 결혼식 며칠전에...
도련님 신혼여행가서 쓰라고 100만원, 시장보는데 보태쓰시라고 100만원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제앞에다 집어 던지시더군요.
받지 않으려했더만....제 손에 그 봉투 두개를 집어서 쥐어주시며..안받는다고....가져가라시네요.
결국 가져와서 입금시켰습니다. 쓰지않는 빈방에 그냥 두고 올수 없어서...
다음날 시어머니 전화가 왔더군요.
그돈....도련님한테 다시 직접 전해주라고....글구 시장비는 아버님한테 드리라고......
어이없어 하면서도 그렇게 해 드렸습니다.
며칠뒤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저 꼴뵈기 싫으니 결혼식날.....참석하지말고 ..저더러 병원에 입원해 있으라고 싸늘하게 말씀하시더이다.
저만 보면 온몸에 가시가 돋아서....견딜수 없다나요??
글구..아무 죄도 없이 (아직 상주의 몸) 시어머니한테 와서 못된딸 보내드려 죄송하다고 빌지 않는다고....저한테 "대단한 친정에미년~"으로 표현을 합니다.
아직도 시어머니의 언어폭력은 계속되고 있구요.....순간적으로 속좁은 뇨자가 되어버린 전...아무런 댓구도 못하고 한숨만 쉬고 있답니다..

속속들이 이야기 하고싶지만...이야기가 너무 길어져 버리네요...
속 좁은 저의 긴 사연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