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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와 손녈 편애하는 시엄니,,,


BY 고무다라이 2000-12-16

모 다른 것들은 참을 수 있겠네요... 저랑 윗동서랑 차별을 한다든지... 하는 것은 기분이야 상하지만, 그거야 제가 인격수양이 덜 되어서 그런가보다 하겠는데...

참 기분이 더럽네요...
울 시엄니, 맨날 돈 없다면서 아들 며느리 보면 앓는 소리만 합니다. 오죽하면 아주버님이 시댁엘 안 갈려고 윗동서가 가자고 가자고 하면 끝내 버팅기다가 꼭 도살장에 소 끌려오듯이 오니까요.

이번에 시댁에 갔는데, 형님네도 왔더라구요. 같이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고 울 아기 재롱부리는 것 보고 있었는데, 시엄니가 들어오시는 거예요.
들어와서는 형님네 아들 옷 한벌을 꺼내 주시면서... 이것 입혀봐라, 맞는지...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입혀보고 맞다고 그러고 했더니...
그게 백화점가서 비싼 돈 주고 샀다. 잘 입혀라.울 장남인데, 이런옷 입어아지...
하면서 나가실려니까, 형님네 딸이 "할머니 내꺼는?" 하니까...
돈이 없어 니 오빠것만 샀다면서 나가시대요...

저 무지 속상했어요. 출산준비물도 하니 안 사주시고, 백일때도 음식은 커녕 아기 양말 한 짝 안 사주시면서, 어쩜 저러실수 있을까 하고...
제가 받는 차별이야(둔해서 그런지 별로 없음) 그냥 주는 대로 다 받겠던데.. 정말 넘 하다 싶은 거예요.
그러면서 그냥이나 나가시지 하시는 말씀이.
백화점 가니까, 여자아이들 옷 이쁜 것 많더라. 니도 너그 딸 그런것좀 사서 입혀라. 얻어 입히지 말고...
속 뒤집어 지대요. 지는 뭐 백화점 가서 옷 살줄 모릅니까? 우짜든동 한푼이라도 아껴서 살림 꾸려나간다고 출산준비물 살 때 산 내복이랑 울 친정엄마가 가끔 길가다 혹은 백화점 갔다가 이뻐서 사준옷들 밖에 없거든요. 지지리 궁상떤다고 해도 할 말 없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아기가 크는데, 좋은옷 사주면 뭐합니까?
글고 전 아기 하나로 만족하기때문에 더 낳을 생각도 없는데...
그 날 기분 진짜 더럽대요.

옷값이 어디 한두푼 합니까? 글구, 비싸면 좀 저렴한걸로 사서 아기 세명 다 사주면 안됩니까?
제가 속이 좁은 거예요?
신랑한테 말하니까, 엄니가 돈이 없어서 그런다. 돈만 있으면 울 아기것도 사줬을꺼다...
그말 누가 못합니까? 꼭 얻어입어야 맛이 냐구요. 말씀이나 하질 말든지, 아님 나 없는데서나 주시든지...
꼭 보는 앞에서 그렇게 주는 이유가 뭔지...

참 씁쓸하더라구요. 입맛이 쓰대요... 넘 열받아 바로 집으로 왔어요.
담날 형님이 전화를 하셔서 그러대요. 자기가 미안하다고... 형님이 미안할 것 뭐 있습니까? 겉으로는 괜찮다고 했는데,영 ~~~ 기분이 그렇네요...

정말 시댁에 가기 싫습니다. 모유 안나온다고 구박하고, 수술했다고 구박하구(그렇다고 수술비 대 주신것두 아님서)...
정말 짜증입니다.
울 시엄니... 만약 지가 아들낳았다면 그래도 이렇게 했을까요?
괜히 자격지심만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