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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이런건가요????


BY 아내라는여자 2000-12-16

남편이 월급을 받았습니다.
요지조리 조목조목 나누다 보니... 히~ 생활비가 얼마 없네요.
요번달 또 가난한 생할을 시작해야 하나 봅니다.
이번달엔 무슨일이 있어도 퍼머를 하고 싶었는데....
결혼후 한번도 미용실을 가지 않아서, 푸석푸석한 긴머리를 휘날리고 다니거든요.
미용실비가 우리 1주일 생활비(내차비포함)를 차지하니... 정말 큰맘아니면 가지 못하거든요.

처음 결혼해서 가계부 정리하면서 정말이지 눈물이 나려고 하더군요.
전 풍요롭진 못해도 돈걱정, 집걱정 크게 하지 않으면서 자랐는데...
지금은 쪼매 힘드네요..
그래도 잘 따라주는 신랑덕분에 속상하진 않고 사니 복받은 줄 알고 산답니다.
울 신랑 결혼전부터 잘때는 팬티하나만 달랑 입고 자는 버릇이 있는데 요즘은 저 때문에 면티에, 잠옷바지까지 입고 잔답니다.
제가 잘때 난방을 하지 않거든요.
아침에 일어나서 30분정도, 저녁에 퇴근해서 1시간정도가 저희집 난방 전부이거든요.
첨엔 힘들더니, 이젠 습관이 되어서 그런지 아무렇지 않네요.

지난주엔 고기가 넘 먹고 싶어서 신랑한테 말했더니, 속상해하며 당장 고기집으로 데려가더라구요.
1인분에 2500원하는 고기집으로, 그날 저희 15000원어치 고기먹고 자판커피 뽑아들고, 밤거리를 걸었어요. 오랫만에 신랑 팔짱 끼고...
세상을 다 가진것 같은 기분이더라구요.
제가 넘 말이 길어졌네요. 빨리 은행에 가야 하는데.....
욕심생기기전에 갚을돈 갚고, 넣을돈 넣어야겠죠?
두서없이 쓴글 읽게 해드려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