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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과 결국에는 싸우다


BY 사랑하자 2000-12-19

술먹는다고 한소리 햇다
6살짜리 애를 앞세워서
00야 너 아빠 술먹으니깐 기분 나쁘지
그 소리 했다고 화를 버럭 낸다
내가 자기한테 한소리 하고 잔소리 해도 되지만 자식한테
그런 소리 듣게 한다고 나보고 정말 못됐다고 한다
아빠가 큰소리 치자 우리 아들 겁먹고 울자 매를 들고 애를
한대 때렸다
뭘 잘했다고 애 때리냐고 나도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우리 신랑 화가 나서 길길히 날뛴다
수금한돈 50만원 있는데 30만원 나주고 20만원 자기 가지고 자재
산다고 했다 그런데 50만원 다 내놓아라고 한다
화가 나서 소리 쳤다 왜 그러자 자기가 다쓴단다
내 입에서 나간 말 생활비도 주지 않는 주제에 30만원 줬다고 큰소리
치냐고 그랬다
아차 싶었다
이런말 하면 안되는데
우리 신랑 고함 한번 지르고 나갔다 왔다
내가 너무 심했다 자기도 할려고 저렇게 하는데
싸움을 하더라도 할 말 안할말 따로 있는데
생활비 못주는 신랑 마음이 더 아플텐데
나도 속상해서 술먹고 울었다
보일러기름도 안들어 오는 냉방에서 신랑 혼자 삐져서 잔다
그래도 머리에서는 미안하다는 말이 나오는데 입으로는 도저히
아침에 밥상 차려주는데도 우리 시엄마 아무 소리도 안한다
내 마음을 알아서 그러는 걸까
며느리가 야속 하시겠지
어머니 마음도 얼마나 아프실까
그래도 아무 소리도 못했다
출근하면서 신랑 혼자서 택시 타고 갔다
같이 타고 가면 미안하다고 할려고 했는데
출근하고 난뒤 사고뭉치님 글 읽고 많이 울었다
난 그렇게 착한 사람도 아닌데
잠시후 신랑 한테 전화왔다
미안하다고 애한테 그러니깐 자기가 갑자기 초라하단다
그래서 나 한테 화풀이 했다고
난 미안하다는 말 못했다
하고싶었지만
오늘 저녁에는 오랜만에 외식이나 한번 해볼까
30만원들어 왔는데 어머니 모시고 좋은데는 못가도
어머니 한테도 죄송하다고 해야겠다
어른이 계시면 싸우면 안되는데
난 어머니가 내편이라 더 싸우게 된다
그래도 자기아들한테 그래서 마음은 안 좋으실것 같다
사는게 다 그런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