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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의 잔소리... 참아야 하느니라...


BY 블루케이 2000-12-19

전 25살에 임신한지 3개월이 조금 넘은 새댁입니다.
임신을 해서 그런지 모든 말에 예민해진 탓도 있겠지만...
요즘들어 더욱더 서운하고 짜증나는 일이 많아서
아컴에 기대고자 합니다.

전 아이를 갖지 못하는 나이많은 시누이를 둔 막내며느리입니다.
전 임신을 했어도 시댁에선 축하 한번 받아보지 못했어요.
모두들 아이없는 시누이를 생각해서 그런거라고 이해합니다.
그런데 그 시누이가 갑자기 심술을 부리기 시작했어요.
제가 예민해서 그런탓도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첨엔 미안하고 안스러웠지만 지금은 짜증만 나요.

며칠전 아버님 생신때는 저보고 낼 아침에 일찍 일어나 밥하라고
마루에 요랑 얇은 이불하나 달랑 던져주고 자라고 하더군요.
남편은 남자니까 침대에서 자라고 하고.

임신하고 처음 친정에 가기로 한 토욜날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우리집에 오겠다고.(저희가 시부모를 모시고 있슴)
그래서 남편이 우리 지금 가야한다고 했더니 욕을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친정 못가게 하려고 일부러 온 거더군요.
눈물작전을 써서 친정에 갔는데 다음날 일요일 저녁때.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어제 간 사람들이 무슨 저녁이냐고.
하루 잤으면 그만이지 친정에 뭐 그리 오래있냐고.
하지만 시누이도 친정에 있었는데...
임신하고 첨으로 간 친정. 두달만에 간 친정.
엄마 음식이 너무 입에 맞고, 편해서 그런건데...
너무 서러웠어요.

저번 주부터는 전화로 들들 볶아요.
1년이 넘도록 저희가 안방을 쓰거든요.
근데 그 이유는 어머님이 베란다를 무지 좋아하셔서
저희는 편히 베란다 쓰시라고 그런거에요.
크기도 안방하고 똑같은 방인데.
여태 가만히 계시다가 지금에서야 난리입니다.
니네가 왜 안방을 쓰냐고.
어머님께 여쭤보았더니 지금 이방이 좋다고 하셨어요.(진심으로)

그러더니 얼마전 저희랑 상의도 없이 30만원짜리 숯장판을
샀다고 돈을 달라고 하십니다.
말도 없이 물건을 택배로 보내요.
전기장판,가습기,이불,옷,약,건강식품...
모두 남편을 위한 남편것 뿐입니다.
저번에 지나가는 말로 너네 딸 낳으면 나 줘라.
그말이 자꾸 생각나서 이런 물건들도 받기 싫어요.

어제는 남편이랑 싸웠어요.
남편이 누나 말을 자꾸 들으려고 해서요.
제말은 그냥 넘기고, 누나 말만 듣네요.
문제는 위의 모든 말들을 남편한테만 해요.
제가 전화를 받아도 남편 바꾸라고 하고.
그럼 둘이 얘기하다가 남편이 저보고 그래요.
누나가 이러라고 하니까 이래야겠다.
그럴때마다 홀라당 벗겨다가 전봇대에 매달고
찬물을 한 열바가지 들이 부었으면 싶다니까요.

너무 배부른 고민일까요?
제가 너무 예민한 탓일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속이 좀 풀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