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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표 울 시어머니~


BY 행복한 며느리 2000-12-20

시자 들어가는 관계라 가끔은 불편하지만 그런데로 울 시엄닌 좋으신분인것 같다.~인것 같다가 아니라 천사다.. 양반 학교(?)나온 시아버지에 틈틈히 시누이들에게 시달리신 그분 받은데로라면 내게 충분히 시집살이 시키시고도 남으실 분인데 당신이 받은 힘든생활땜에 나에겐 그러시지 않으시나 보다..

지금은 결혼 1년 하구도 반이 넘어버린 지금 첨엔 이해못하던 부분 까지도 이해하고 싶다...
울 시엄니 내게 전화할때 아버님 시동생 안계실때 전화하신다.. 그리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게 안부정도... 목소리 듣고 싶어서 그런다고.나보다 아들목소리가 더 듣고 싶을실텐데 아들 핸폰으론 절대 안하신다. 한번 특별한 이유로 하신적이 있었는데 당신 아들이면서도 내게 미안하신듯 변명을 늘어놓곤 하신다..
집에 다른 식구들 있을땐 공중 전화로 하신다. 것두 2-3분 정도..
첨엔 몰랐다.. 근데 어제 그러셨다... 내가 불편해 할것 같아서.. 그리구 아버님이 며느리가 전화안하구 시엄니가 했다구 뭐라 하셔서.. 나 위해서..그리곤 내가 전화했다구 하신단다..

임신했을때 며느리 옷 사주구 싶으셔서 시장가서 만지작 만지작 하시다 결국엔 돈으로 주셨다... 내가 공주(?)여서 암꺼나 입지 않을것 같았다나?? 결혼초 내가 유난을 떤 덕분(?)인지 이렇게 대접을 받고 있지만 요즘 미안하고 죄송한 생각이 든다.
그때 얼마나 철없었나?? 2년도 체 되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난다..
식사때 아들과 시아버님만 예쁜 그릇에 국 담아주구 나와 시엄니만 오래된 그릇에 국담아 주시길래 어린맘에 저두 예쁜 그릇에 담아달라고투정했었다. 과일 깍고 남은 갈비대를 먹으라 해서 이런거 먹기싫다고 운적도 있고.. 터미널 가는데 택시타고 가지말고 버스타고 가자해서 힘들다고 길거리에서 움직이지도 않은적도 태반이다.. 결혼때 화장품 준비해 준다고 쓰고 싶은 화장품 말하라 하길래 여긴(시댁 지역) 제가 쓰는 화장품 안판다고 롯데백화점에서 사야한다고 우겨서 몇십만원을 받은적도 있다... 원래 굉장히 고급스런것만 추구하는 나는 아니지만 주위에서 자신을 높여야 시댁식구들도 위해준다해서 그랬는데 지금 생각하니 넘 버릇없고 철없는 행동이었나 부다... 얼마나 걱정하셨을까?? 나이많은 아들넘 어린 철부지에게 장가보내 허리 뿌러질까 노심초사 하셨을텐데..

남들 시댁에서 돈 요구할때 울 시엄니 나 맛난것 사먹으라고 용돈 주시곤 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 네가 건강해야 울아들도 행복하고 그래야 우리가족이 다 행복한거라고...
사실.. 난 대학 다닐때(연애기간 중 시댁근처였음)도 김치며 밑반찬에 가끔씩 용돈도 받았다... 때론 몸보신하라고 사골도 고아오시고 몸 부은다고 호박죽도 끓어주시고 그땐 그게 귀찮게 느껴지곤 했는데...
내가 이제 아가나을때가 되니까 하나하나 다 생각이 난다... 이렇게 고마우신분인데 멀리 있는 친정엄마도 글케는 못하셨는데..
울 엄만 내게 복받은거라 하신다.. 시엄니께 잘하라고..
예전에 치~ 하고 말았는데 이젠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전화두 자주해서 말벗두 되어드리고 내가 우겨서 혼배성사라는것두 안하구 결혼했는데 아가낳군 그렇게 원하시는 성당에두 다녀서 기쁘게 해드리구...이것저것 치여서 오랜동안 여행도 못가셨는데 꽃피는 봄이 오면 금강산이라고 꼭 보내드려야 겠다... 이렇게 글을 주절주절 쓰니 나 정말 행복한 며느리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