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25

남편이라는 사람들은....


BY 포도귀신 2000-12-23

우리 남편은 보름만 있으면 실직자가 됩니다.
특별히 정해진 계획은 없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더이상 직장을
나가지 못하게 됐어요.
우울해하는 남편을위해 전 최대한 남편에게 다른 신경안쓰게
배려할려고 노력중이지요...
술먹고 귀가시간이 늦어도 예전처럼 따지지도 않고....
그런데 오늘 문제가 생겼어요..
가까운 직원들과 술한잔하고 온 남편이 일찍자길래 저도 잠이 같이 들었는데 전화가 왔어요.
잘못거려온 전화더군요. 일어난김에 남편 휴대폰을 이리저리 만지다가
문자메세지 3개를 봤어요. 오늘날짜로 똑같은 번호가 `사랑해 힘들어하지마 ..` 뭐 그런내용이였지요.
순간 전 눈이 뒤집혔지요. 그전에도 남편이 쳇팅으로 만난여자와 연락한적이 몇번있었지만 별로 심각하지 않아서 그냥넘어갔은데....
이 어려운 시기에 ...
평소보다 배신감이 몇배로 더 컸어요.
그번호로 전화를 거니깐 어떤여자가 학교후배라고 메세지는 잘못들었갔다고 하더군요....전 그말을 믿을수가 없어요.
어떻게 30분씩이상간격으로 같은번호로 똑같은 실수를 3번이나 할수있죠...
전 남편을 깼웠고 사실확인에 들어갔지요 ..
처음에는 모른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자기친구에 애인이라고 하더군요.
메세지를 잘못 보냈다고....
난 내 눈앞에서 둘이 전화해서 확인을 해달라고 했지요.
남편은 이리저리 빼다가 결국 전화를 하더군요.
별내용없이 똑같은말만 `어 뭐 잘못보냈다고 그래 알았어 그리고 우리마누라 옆에있다는 소리도 빼놓지 않구요`
남편은 저보고만 이상하다고 별일도 아닌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하는군요....
우리 철없는 남편 어?漬?해야하나요....
그냥 넘어가야하는지 ....
전 다음달이 산달인데 너무 많은 고민이 생겨버렸어요...
너무 속상해서...하소연 할곳이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