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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못한 남편...


BY 송 2000-12-25


남편에게 섭섭해서 죽을거 같다

결혼하고 내생일, 딸생일, 결혼기념일, 크리스마스, 화이트데이

한번 챙기지 않아도 그러려니하고 별로 바라지도 섭섭해 하지도

않았는데 올해는 다르다

그 남편이라는 사람이 2년여를 다른 여자랑 죽고못살아 마누라랑

이혼했다하고 사귀는 동안 화이트데이에는 한아름 선물을하고

그 잘난여자 생일날에는 콘도로 놀러가면서 밤 12시 땡치기를

기다렸다 휴게소에서 케?恙?불켜서 축하노래 불러주고

거기다 자기 직업의 특성을 살려 조성모 뮤직비디오에

사랑해 정말사랑하는 ㅇㅇ야라고 오만 간지러운 멘트는

다 써서 주면서 딸래미 텔레토비 비디오 녹화 좀 해오랬더니

밑에 사람시켜서 제대로 녹화도 안된 비디오 갔다주고..

지그 딸냄이 피카츄 그렇게 좋아해도 말로만 인형사줄까 하돈

인간이 그 잘난 여자의 조카에게는 피카츄 인형을 선물하고

놀아주기 까지 했다나

외국 출장가서 웬수같이 싫은 마누라 선물은 고사하고 딸 냄이

선물하나 안사온 인간이 그 잘난 여자하고 같이 커플로 입겠다고

바지를 사오지 않나

기껏 장모가 사다준 티셔츠 그 여자가 이쁘다고 했다고

덜렁 갔다주지 않나...

사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런 것들이 아니다

그거야 지난 일이기도 하고 그 잘난 여자랑 끝났으니 그려려니

하지만 그 마음을 얘기하는 거다

사랑이라는게 뭐든지 해주고 싶고 그 사람을 아껴서 뭔가

깜짝놀랄 일을 꾸미기도 하는 그런거 아닌가 말이다

근데 그 남자 마누라 생일은 대강 생일 축하한다는 말한마디로

뭉치고 딸생일날 놀러가기로 며칠전부터 얘기했던 곳에 가자니

귀찮은데 어딜 가냐구 잠이나 자자고...

나 너무 서럽고 슬퍼서 어제 오늘 말안하고 있었더니

계속 그러고 있을 거냐고 화를 내길래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정답게 하더니만 딸하고 나에겐 왜그러냐고 따졌더니

화나서 딸 방으로 피해버렸다

이 지겨운 싸움

차라리 이혼이라도 할껄하는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온다

둘째 임신만 안했다면 정말 집이라도 뛰쳐나가고 싶다

8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수술을 할 수도 없고 술이나 진탕

마시고 싶지만 그것도 안되고 어디가서 소리를 지르고 싶지만

갈곳도 없고 돈도 없고.. 무작정 차라도 끌고 나갈까 했는데

면허따고 제대로 운전을 해본적도 없는데 귀한 딸 태우고 나가기도

그렇고...

이런 상황에 남편이 남편으로 보이겠습니까

그 남잔 내가 또 옛일(불과6개월전에 안 외도)가지고 또 꼬트리

잡는다고 화가나 있겠지만 정말 정말 내가 말하고 싶은건

끔찍하게 싫은 마누라야 그렇지만 최소한 자신의 딸을 위해서는

말한마디래도 예쁘게 해야 하는거 아니냐구요

내가 아줌마에 자주 들어가는거 아니까 혹시 이거 볼지도

모르는데 차라리 이거 읽고 진짜 한바탕 싸웠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사람이고 여자인데 이런 대접 받고 살아야 하나

끔찍하네요

나 이런 생각도 합니다

나를 불행하게 만든 남편이란 사람과 그여자 다음생에

다시만나 어디 한번 잘살아보라구

그리구 이제 치사해서 뭐 바라지도 않습니다

여지껏 그렇게 살았는데 새삼 뭘 바라겠습니까

내 몫은 내가 챙겨야지요

두고보자 이 남보다 못한 남편이라는 사람아..

사람마음 다 똑같아 받은 만큼 하는거 아니겠니

더도 덜도 말고 내가 받은 만큼만 너에게 해줄께

그리구 나 무시하지 마라 나도 잘나가던 때가 있었다

앞으론 지난 결혼생활할 때 처럼 바보 같이 지내지 않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