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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동서 아랫동서


BY 밴댕이 2000-12-26

가끔 이곳에 올라온 글을 읽으면 각자 입장이 참 다르단
생각이 든다.
어차피 다 같은 며느리인데 손위라는 이유만으로 일을
시키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게 참 우습단 생각이 든다.
난 삼형제중 둘째 며느리.
명절이나 시부모 생신은 그렇다쳐도 시아주버님 생신이나
형님 생일에도 난 시댁에 가면 열심히 일을 해야했다.
심지어 내 생일에도(크리스마스가 내 생일)
하지만 우리집에서 형제가 모이면 다들 앉아서 대접받고
가는걸 당연하게 생각하는거다.
형님이나 동서가 우리집에 와서 설거지 한번 해준적 없다.
난 그들이 우리집에오면 깍듯이 손님대접을 해서 보냈건만
왜 나는 그들집에가면 부엌떼기가 되어야 하는지...

크리스마스 이브날!
조카들 선물과 시부모님 용돈을 챙겨서 시댁에 갔습니다.
잡채랑 갈비랑 친정에서 해보낸 음식도 가지구요.
내 생일은 식구끼리 보내고 싶은 욕심에 미리 간거지요.
뭘 바란건 아니지만 다들 아무말도 없더군요.
끝내 자고가라고 잡는 바람에 싫지만 형님댁에서 잤습니다.
내 생일날 아침.
부엌에 나가서 형님과 아침상을 차렸습니다.
물론 다른날이라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내 생일날...
늦잠을 자는 우리 아기와는 다르게 조카들은 일찍 일어나
엄마를 찾고, 아랫동서는 애기 우유먹인다고 들어가고
당연히 시어머니는 방에 계시고...
내가 미역국 끓이고 나물 무치고 생선굽고 상차렸습니다.
결혼해서 여지껏 내생일이면 반복되는 풍경입니다.
올해는 저두 밥먹으며 내내 남편을 째려봤습니다.
아침 먹자마자 집으로 왔습니다.
이제 애두 낳았고 무서울거 없다.
이런일도 꼬투리 잡으면 나도 대판 붙으리라 다짐을하며...

내년부턴 절대 내생일에 시댁에 가지 않으리라...
나에 시댁식구들이여~~~
남보다 못한 가족들이여~~~
앞으로 내얼굴 보기 쉽지 않을거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