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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변해요.


BY 슬픔 2000-12-28

전 요즘처럼 힘들기는 처음입니다.
결혼 8차에 이렇게 남편때문에 힘들어 한적이 없었는데.......
휴~~~~~~~~~
경상도 남자라 자상한면은 전혀 없지만 아이들한테 잘하고 집에서
큰소리 한번안치는 순한 사람이였는데 변하더군요.
한달전부터 감기몸살처럼 몸이 쑤시고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
하고 앉아있기가 힘들다하면서 그렇게 무기력하게 한달을 집에서
쉬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가서 검사란 검사는 다해보아도 이상이 없는것이예요
몸이 워낙 허약체질이라서 그런가 싶어 한약에다 홍삼에다 개소주에다
여러가지 몸보신을 하여 지금은 그럭저럭 직장에도 나가는데 사람많은
곳에가면 머리가 아프고 지금은 친구들과 만나는것 같지도않고
아무것에도 흥미가 없습니다.
지금은 조금한 일에 짜증을 내고 별일도 아닌일에 화를 자꾸 내며
전 이해를 해야만하기에 비유를 맞출려고 온갖 노력을 하는데
참는것도 한도가 있지 정말 화가 많이 납니다.
어느날 중앙일보에 보니 "만성 피로 증후군"이란 병같지 않은 병에
대해 보니 증상이 남편과 비슷하여 인터넷에 들어가 보았더니
정말 증상이 비슷하더군요 그런 사람들이 꽤 많더군요.
아직까지 남편이 "만성피로 증후군"이 절대 아니라고 그냥 피곤해서
그런거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지만 정말 그 증후군이라면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정말 슬프군요.
그건 고치기가 정말 힘들고 사회에 적응도 못하고 친구와의 관계도
서서히 끊어지고 고립되는 삶을 살아야 하는것인데.....
남편이 강한사람이 아니고 너무 약하고 순하고 남한테 싫은소리한번
못하는 사람이 그렇게 변하고 있으니 내가 해야할일이 내가 그를
지켜야하는데 자신이 없네요.
차라리 어디가 아파 수술이라도 받아 낳을수 있으면 차라리 속이라도
편할텐데 너무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