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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의 비하인드 스토리


BY 생각하나 2000-12-28

참... 더이상 미워해서는 안될거 같은데 잘안되네요.
저희 시부모님은 저에게 예나 지금이나 잘해주십니다.
저라고 며느리인데 왜 불만이 없을까만 그냥 크게 심각하지 않으니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저는 7년연애후 남편과 결혼했습니다.
남편이 전문직이라 어지간한 선자리도 많았나봅니다.나중에 알고보니.
결혼할때 저는 평범이하의 혼수를 했고 그에대해 시부모님은 전혀 말이 없으셨습니다.
오히려 제가 무안할까 뭐든지 좋다좋다 하시더군요.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그후로도 시아버님 저를 많이 위해주셨습니다.
원래 자식사랑이 많은분들이라 며느리인 저도 자식처럼 끔찍해하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신혼초부터 시동생을 데리고 있어야 했습니다.
부모님은 지방에 계시고 서울에 직장이 있었던 시동생은 우리가 결혼하면서 들어와 살기로 되있었나봐요.
물론 싫다는 소리 안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싫었죠.그래서 남편하고 싸우다 그 소릴했습니다.
사실 누가 신혼초부터 서른이 다된 시동생 데리고 있고 싶겠냐고..
그랬더니 울 철없는 남편 홧김에 어머니에게 그소릴 했답니다.
그 이후는 ... 더이상 떠올리기도 싫습니다.
제가 그자리에 없어서 그때상황은 잘모르겠지만 집이 발칵 뒤집혔나봅니다.
시누이 전화해 그상황 대충 객관적으로 보고해주더군요.남편에게.
아버님이 절 안보시겠답니다.발도 들여놓지 말라고.
이젠 아들만 오라고.
전 제가 잘못해 이런일이 생겼기 때문에 울고불고 어떻게 해야할줄을 몰랐습니다.
가서 빌어야할거 같았지만 남편이 말렸습니다.지금은 가만히 있자고.
그후..
동태파악을 하기위해 시누이 집으로 전화를 했죠.
왜했을까요.
난 그때 새로운 사실들을 알았습니다.
저를 계속 반대했답니다.아버님이 특히.
저희집이 가난하고 소위말하는 빽이 없어 사귀는 내내 반대를 했답니다.
그래도 남편이 눈하나 꿈쩍 안해 부모님이 지신거랍니다.
대단한 여자들이 많았는데도 아버님이 아들뜻을 따랐다는겁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결혼을 시켰는데 그럴수 있느냐는거죠.
남편이 그동안 다 커트를 시킨겁니다.
난 그것도 모르고 7년을 사귄겁니다.
그러면서 시누왈 엄마도 남들이 뭐받았네 뭐받았네 하면 얼마나 속상하셔겠느냐.그래도 엄마는 결혼 시켰다.라는겁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말만 하는거예요.
아무튼 결론적으로 난 탐탁지 않은 조건인데 아들이 좋아하니까 시킨거다였죠.
....
그래도 그땐 결혼하고 일주일도 안된때라 그소리에 어이없는거보다 아버님 화난게 더무서워 제 기억으론 계속 시누한테 죄송하다고만 했던거 같아요.
그렇게 어머님 아버님 시누이께 빌고 시동생 마음풀어주고 해서 일단락 됐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그분들은 똑같이 저에게 잘해주시고 위해주십니다.
물론 부모님은 시누이가 저한테 그런말 했다는거 모릅니다.
그런데 전
그때부터 제 맘속에선 시작이었습니다.
성격이 내성적이라 표현은 못하지만 그분들이 괜히 싫습니다.
잘해줘도 싫고 돈줘도 싫고..

그러기를 5년.
아직도 저는 그러고 삽니다.
ㅡ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