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71

ㅠ.ㅠ


BY 밤샘. 2000-12-28

퇴근하고 청소하고, 혼자 저녁을 먹었습니다.
남편은 밤 9시가 되어야 오기 때문에 저녁은 먼저 먹습니다.
오늘따라 밥이 넘어가질 않네요.
자꾸 눈물만 나오려 하네요.
일부러 tv앞에 앉아 밥을 먹어보았는데도 가슴이 터질것 같아 밥이...
그동안 많이 지쳤나 봅니다. 여태껏 그래도 독하게 버텨왔다고 생각했는데.....
저 이제 자신이 없습니다.
결혼하고도 늘 혼자인것 같은 느낌들....
엄마가 너무 보고 싶지만 전활 하지 못하겠어요. 수화기를 붙잡고 울어버릴까봐.....저때문에 늘 노심초사 하시는데....
언제부턴가 친정엔 아무말도 하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분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고이 길러서 시집 보내놓고까지 마음을 조리셔야 하나...
그동안 속썩는 일이 있음 혼자 삭히고 말았는데, 오늘 여기에다 쏟아놓고 나니 더 미칠것 같네요.
정신과 치료를 받아 볼까요?
아님 큰맘먹고 부모님 가슴에 한번만 대못을 박을까요?
이젠 살아갈 자신도, 무엇을 위해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아기를 가질 자신도 없습니다.
언젠가 부터 가진 생각.....저 남자와 끝까지 살수 있을까???
부모님몰래 대출까지 받아서 결혼식 치르고(시댁에선 능력이 없어서), 남편 대학 뒷자라지..... 그리고 끝없이 반복되는 술과의 전쟁....
이젠 너무나 지겹습니다. 너무나....
저어쩜 좋아요. 지금 나가고 싶어요. 멀리.....
다 떠나 멀리 가고 싶어요. 혼자 있는게 너무 두렵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