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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님이랑 의견이 달라서 슬픈 날 *.*;;;


BY 교직원 2000-12-29




평소에 낙서님 글 잘 읽고 있는 팬(?) 이여요.

근데 오늘은 제 의견이랑 상반된 의견이네요.

의견차...

때론 좋은 대화를 이끌어 낼수 있지요.

다만 제가 말발이 영아니라 대화가 될런지...

암튼 이렇게나마 만나서 영광이네요^^



님의 말씀대로 전 사립학교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직접 학생에게 영향을 미치는 교사는 아니구 일반직요.(다행이죠?)

하지만 돈내고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재단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것도 아닙니다.

고교때 은사님의 추천으로 서류전형, 면접보고 들어왔지요.

특혜? 아닙니다.

전 92학번.. 제가 취업전선에 발을 내디딜때는 이미 전교조가 있어서

많은 사학비리가 근절되어가고 있었죠.

때를 잘만난것도 특혜라면 특혜인가요.

그리고 지금의 우리학교..신규교사를 임용할때는 신문공고를 내고

정당한 경쟁을 통해서 선발합니다.

(개인적으로 연락이 된다면 어느 학교인지도 밝힐수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는 아직도 그렇지 못한 학교가 많지요.

더럽지만 현실입니다.

물론 잘못 흘러가고 있다는 것도 알구요.

전 사학비리니 사교육비니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고 한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속상해하는 여자분의 동생..

별다른 능력도 없고 시댁서 인정도 못받아 친정살이 하는 한아이의 엄마.

가진거란곤 기껏 학벌이란 허울좋은 껍데기 하나.

과연 그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그녀 인생에 있어서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또 다시 올까요?

애딸린 엄마가 임용고시 합격을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할수 있을런지...



아니...아니...

제 생각이 전부 다 틀렸다고해요.

그렇다고 그 여자분 동생이 그 학교의 교사로 가지 않는다고 해서

그 학교 미술교사를 공정한 경쟁을 통해 채용할까요?

그렇다면 저도 도시락 사서 말리겠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또 누군가에게 손짓을 하지요.

달콤한 유혹을...

결국 그 자리는 돈이 만드는 자리라는 겁니다.

왜!!!

왜!!!!!

하필 힘없는 그 여자분만 못하게 말리는 겁니까?

그 여자분만 깨끗해진다고해서 대학민국 사학이 깨끗해 지나요.



만약에

그 언니가 아니라 동생이 자신의 입장에서 '나 너무 속상해' 코너에

글을 올렸다면...

자신의 현실이 너무 힘들어서 갈등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면

'너 같은 인간때문에 이 나라 교육이 요모양 요꼴이다' 라고 할수 있을까요.

전 제가 할수만 있다면 그 동생분에게 위로를 주고 싶습니다.

미혼모로 들어앉은 친정살이..

시집간 언니의 입바른 소리..

전 왜 자꾸만 불쌍해 보일까요? 그녀가...





휴~

말해놓고도 답답해지는 현실이네요.

낙서님..

저도 근본적으로는 돈내고 교직을 가지는거 반대합니다.

근데 사학비리라는게 위로부터의 개혁이 필요한거지

아래로부터의 개혁이란 그 자체가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언젠가 우리세대 아니 그위의 386세대가 재단이사장이 되면

그때는 그런 비리가 없어지려나...



님의 말대로 퐁퐁이든 트리오든 팍팍 문질러서 저를 씻어 주세요.

이미 세상의 어두운 면을 너무 많이 봐버린 제 기억을...

그리고 기왕이면 락스까지 뿌려서 표백까지 부탁^^


또하나... 낙서님께서 제 생각을 잘못 읽은 부분은요

제가 3,000만원이면 2년안에 다 갚을수 있다고 한것은

촌지를 받으라는 말이 아니구요

초임교사 연봉이 대략 1,500만원 안팎이거든요.

1,500만원 X 2 = 3,000만원.

전 워낙 단순해서 촌지는 생각도 못했네요.



에구...힘들어
이것도 직업병인가?
괜시리 냄푠 눈치봄서 이 무신 설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