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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신과 관련된 글을 보고나서..


BY 두서없는 이 2000-12-30

정혜신과 관련된 글을 처음 읽고서 전 별로 쇼킹하지도 않았죠.

우리는 방송출현을 그것도 고정적으로- 하는 얼굴이 잘 알려진 사람이라면

자신의 사생활이 도덕적으로 깨끗할거라고 생각하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요.

하지만 그건 단지 우리의 고정관념일뿐이라는 걸 며칠전에 알았죠.

어쩌면 버젓히 자기 얼굴을 내밀고 그 분야에 권위자라는 이유만으로

얼굴에 몇겹을 입힌 철판을 깔고 지적인 척하는

그들은 어쩌면 보통 티비를 보는 우리들보다

더 지저분할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티비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을 매도하는 것처럼 들릴진 모르진만요.


며칠전 아침에 밥을 하다가 우연히 티비를 켰죠. 아니나 다를까,

그 K방송의 S프로를 보다가 H대학의 K교수를 보았죠.

그 교수는 성서고고학의 분야에선 권위자이죠.

중요한 것은 그분은 제가 결혼하기전에 그러니까 약 2년쯤에

그 분을 봤죠. 그때 그분은 인터넷에서 기독교인간에 만남을 주선해

주는 사이트에서 저희언니랑 알게 되었어요.

언니랑 그 교수 모두는 이혼경력이 있었죠.

전화로만 여러번 교제하다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딱 한번 우리집으로

놀러왔었죠. 처음엔 부모님이 없는 집에서(우린 자취를 했죠) 남자를

들여보낸다는 건 꺼림직했지만, 저도 있으니깐 신경쓰지 않았죠.

그 교수가 다녀간 뒤로 언니는 평소와 달리 그 교수에 대한 말을 일체

안 하더군요.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전화로 그 교수와 주고 받았던 말들을

토로하더라구요.

처음엔 언니가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죠.

알고 지낸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전화상으로 괜히 성(sex)과

관련된 주제로 대화를 유도해가더래요.

적어도 기독교인이라면 나올법한 얘기가 아니죠.

(그 교수가 정말 기독교인인지 아닌지는 알수 없지만)

자세한 얘기는 언니가 낯뜨거워서 안 하더라구요.

언니는 처음 만난 사람에게 그렇게 잦은 스킨쉽이 의심이 가더래요.

사실, 우리집에 와서도 스킨쉽이 잦고,예상외로 sex와 관련된 얘기가

있었던 건 사실이구요.

저도 이상하다는 생각은 한편으론 들었어요.

언니는 예전 대학시절 교수에게 한번 당할 뻔 한 경험을 떠올려 자신의

정신적 피해를 우려해서 그 교수를 기피했죠.

언니 본인은 무엇보다

성서고고학을 전공한다는 사람의 신앙이 무엇보다 의심이 갔다고 하더구요

(물론 신앙과 그것이 별로 관련이 없는 것일 수도 있죠)

하여튼 언니의 그 교수에 대한 첫느낌은 마치 섹스를 갈구하는 한마리의

늑대같았다고 하더군요.

배우자감을 갈구하다기보단.

여튼 언니가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다행이죠.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 교수가 외국생활을 오래해서 그런 행동과 말을 할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제가 아는 외국 사람들만 해도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알기론, 외국남자들이 여자집에 놀러갈때는 단순히 놀러가는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거든요.

여자들도 그렇다는 걸 알고 초대하구요.

하지만, 언닌 한국사람이고, 또 여긴 대한민국이잖아요.

알고 지낸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에게 그런식의 에티켓은 무례하죠

다른 언니의 말에 의하면 그 교수가 성탄절날 **토그프로에 나왔는데,

한 사회자가 성탄절날 어떻게 보내느냐고 물었더니

창밖을 내다보며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혼자

고상한척 다 하더라고 하더군요.

사실, 야한 비디오보면서 자위행위만 하면 다행이죠.

물론 교수도 인간이니깐, 그럴수도 있죠.

하지만, 학문의 전당인 대학에서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이고,

티비에 공개적으로 자기 얼굴이 나오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자기의 말과 행동에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자기를 아는 사람들이 티비를 보는 한 말이죠. 또는 라디오를 듣는 한.

(참고로 C방송 라디오와 티비도 고정출현했음)

물론 신경정신과 의사인 정혜신을 그 교수와 동일시 할 순 없지만요.

그냥 제 생각은 그래요.

그들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일단 티비라는 대중매체에

단지 그 분야에 권위자는 이유만으로(사실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발을 디디는 순간 그들을 아는 사람은 물론

여럿 사람이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간과하지 않는다는 걸 망각하고 산다는 거죠.

마치 모든 사람들이 너그럽고 자비로울 거라고 착각하죠.

그렇지 않다는 걸 알면 다행이구.

그들의 열렬한 팬이 아닌 이상 그리고 가수가 멋있기만하면 그만이지 하고

음주운전도 합리화하는 일부 10대가 아닌이상,

그들의 치부와 과거가 드러나면 으례 감싸주기보단

입소문을 퍼뜨려서 모르던 사람도 알게 돼죠.

정말 파급적이고 무시무시하죠.

그게 적어도 대한민국 방송의 힘이자 맹점이죠.

전 그들에게 그런 사실을 간과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네요.

물론 티비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깨끗해야 되겠네요? 하고

반론을 할지도 모르지만요.

요는 말이죠.

방송에 발을 디딘 것도 자기 의지이니깐, 거기에 수반되는 책임은 본인이 다 지고

가야한다는 거죠.

궁색한 변명을 하기보다는.

적어도 본인들이 제가 아까전에 충고한 내용을 잘 숙지하고 있다면 말이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면, 조용히 입 다물고 병원에서 환자진료를 하거나,

대학에서 학문연구에 치중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From 두서없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