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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플때면 싸워요.


BY 커피향 2000-12-30


늘 많은 분들의 고민을 읽기만 하다가 오늘은 제 얘기좀 하렵니다.
우리 시댁은 집안이 원래 기관지가 안좋은지 형님네애들이고 우리애들이고 1년내내 감기를 달고 살죠.

지금5살인 우리 큰아들은 백일지낸후 모세기관지염으로 죽다 살아났고
돌지내고 기관지 천식으로 또 입원 했었고요. 1달에 보름은 병원 다닐 정도예요. 크면서 조금 덜해지기는 해도 체질이 어디 가나요.
작은아들도 4살인데 얘는 감기만 걸리면 열40도는 순식간이죠.
거기다 아기때는 형보다는 훨신 건강해서 기특했지만 클수록 자주 아프구요.
한약에다 좋다는건 다 해봐도 체질이그런지 집안내력인지 휴..
하여간 그고생 말로다하자면 나 참...
아이들 아프면 아컴 식구들도 그러시겠지만 병원 데리고다니느라 고생, 약먹이고 돌보느라 고생... 나 고생은 괜찮죠.
병치레하는 애들보는건 또 얼마나 마음 아픈지 아시죠.

그런 수고는 몰라주는 남편이 너무 야속해서요.
워낙 아이들이라면 끔찍이 여기는거는 알지만 아이들 하고한날 걸리는 감기할때마다 엄마가 제대로 돌봐주지 않아서 그렇다고 시비를 거니..

우리 부부는 아이들이 감기 안걸릴때는 그런대로 ?I찮은 편이예요.
감기만 걸렸다하면..
저희애들 그저께부텀 소아과 다니고 있었어요.
엊그제는 제가 아이들 둘다 데리고 다녀올때가 있어서 갔다왔더니
밤 9시 30분이었어요.10시경 퇴근해와서는 집안이 춥다고 나갈때 난방을 꺼놓고 나갔었냐고 하대요.
세상에 빈집에 난방 돌려놓고 나가는 사람도 있나요?
이 경제위기에..
저희집 아파트라 단열이 잘되어잇어 솔직히 난방 많이 안돌려도 훈훈하거든요.
전에도 밤새도록 난방돌리다 제가 자다가 너무더워서 4시경에 끄고
6시 출근시키려고 일어나서 다시 켰더니 그 두시간 난방을 꺼서 애들 기침이 더 심해졌다고 생떼니...

아니 자기가 애들 병원을 한번 데리고 다녀봤나, 약을 한번 먹여본적도 없는 사람이 말로만 호들갑이고...
큰애 아기때 입원했을때는 시엄니하고 합세해서 에미가 잘못봐서
애가 병에 걸렸다고 난리를 치더니..
건강할때는 잘돌봐서가 아니라 애가 건강해서 그런거구요.

막내아들이라 고집이 있어선지 자기의견이 옳으면 끝까지 우깁니다.
시끄럽게 하기 싫어 말안하면 남자가 속좁게 똑같이 말안하고..
우 씨..

별것도 아닌거 가지고 그런거 같지만 그것땜에 이틀째 냉전중이예요.
어쩔땐 싸우면 말안하니까 시비안거니까 애들 아플땐 미리 싸우는게 낫다고 느껴질때도 있다니까요.
말안하면 난방을 안돌렸느니 신경을 안써서 감기에 걸렸느니 소리 안들어도 되니까요..

속상하네요 결혼6년차인데 애들 낳고 지금까지 이러고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