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81

탈선하고파요. 근데 용기가 없어요


BY 바꿔바꿔 2000-12-30

참 우울하네요. 밖에도 부슬부슬 비가내리고 예전처럼 생생하지도 않아 거리를 배회할려니 춥기도하고 다리도 아프고....
우린 허전하지 않으려고( 옆구리가 허전해서) 결혼하는거쟎아요
근데 왜 결혼을 해도 이렇게 허전한거죠.
울 집안에 인간이 4명인데 왜 단1명때문에 제가 다른사람을 모두 우울케해야할까요.왜 무시하지 못할까요.
너 약올라봐라 하면서 우리끼리(아이들과 나)재미나게 살지못할까요
오늘은 넘 약올라서 너한번 엿먹어봐라란 심정으로 밖으로 나왔습니다. 따듯한 집 나두고 안놀던 사람이 놀라하니 갈데도 없고 이연휴에 불러낼 친구도 없고 백화점한바퀴돌다보니 파장시간이라고해서 근처 PC방에 죽치고 앉아 결국은 아줌마닷컴에 들르게 되는군요. 커피도 공짜로 주네요. 이 커피맛 가슴속 울분이 양념이 된 커피 진짜 죽이는군요
저 참 한심하죠. 오히려 이곳에 훌훌 뱉고보면 조금은 나아지는것 같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울 아이들 잘 있을까 아빠는 왔을까 걱정이 되는군요. 아님 쫄쫄 굶고 있을텐데. 참 걱정도 팔자지요. 한끼 굶는다고 죽는것도 아닌데
요즘은 여자로 태어난것 자체가 죄란 생각이 드는군요
정말 확 탈선해보고? 욕망도 있는데 감히 엄두가 나지 않는군요
그리고 옆에 이럴때 탁 나타나줄수 있는 친구하나 만들지 못한 제 자신이 참 한심스럽구요. 그저 남편과 아이들만이 전부인줄 알고 살아오고 있었건만

이제 2틀이 지나면 2000년이 다 가고 새해가 올텐데 과연 새해에는 달라질수 있을런지요. 의심스럽군요
내가 변화되지 않음 내년도 별 다른 변화가 오지않음을 잘 알면서 과연 어떻게 내가 바뀔수 있을까요. 정말 변화하고 싶어요
그래서 바꿔바꿔란 닉네임을 쓰게 된거고요.
정말 날고 싶어요. 뱀이 허물을 벗듯이 이 지겹고도 구질구질한 상태에서 벗어나 능력있고 행복한 여자로 태어나고 싶어요
내 능력에서 발산되는 자신감과 경제력으로 온몸 생기넘치고 싶어요
아마도 그렇게 능력이된다면 지금처럼 착한아내로 참고살순 없겠지요. 아마도 그럼 이혼이란 두글자를 달고 살겠지요
요즘 남자들 참 바보예요. 예전의 아낙네들처럼 요즘 주부들 돌아올 그들의 자리를 비어놓고 기다리는것 아닌데 이렇게 무심히 방치하다 어느날 가슴치며 후회할텐데 시대에 맞춰 바뀌지 못하는 이 바보 멍청이 남정네들아.
정신좀 차려라!!

이젠 시간이 흐를수록 무능한 내 자신에게 화살이 돌아오고 내 자신이 미워지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