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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변신할수 있을거같아요


BY 바꿔바꿔 2000-12-31

반나절만에 이렇게도 많은 글들이 올라있다는것에 놀라움과 더불어 슬픔을 느낍니다. 너무도 많은 주부들이 외로움과 속상함에 들르고 있다는것에
사실 어제는 제 생일이었답니다. 그런데 회사간다던 신랑이 동료들과 어울려 골프를 치러갔고 그사실을 우연히 동료와이프에게 듣게되었거든요. 절 기만한것이 우선은 화가났고 또한 끝나자마자 달려와줄것이라 믿은 기대가 무너짐에 더 화가 증폭되었답니다.
그냥 넘어가긴에 제자신이 넘 비참했고 그래서 7시경 아이들에게 내선물사러간다하고 나와서 PC방에서 글을 올렸던것입니다요
어제 짧은 시간이지만 참 많은 생각들이 오갔고- 정말 주부들 나가서 할일이 없고 우째 시간이 그리도 안가는지, 그리고 밤이 무섭기도 하고..
그래도 8시반부터 울려대는 핸드폰 진동이 어느정도 내 울분을 누그려뜨려주고, 기다리는 심정한번 당해보란 심정으로 일부러 핸드폰도 받지않고 11시반경 집앞근처 호프집에서 잘 마시지도못하는 술 500짜리 한잔 걸친후 아이들 자면 나오라고 불렀죠.. 대화가 필요했거든요
근데요. 어느정도 오해도 있었지만 근본적인것은 한이불덮고자는 울 신랑의 생각을 참 모르고 있다는 느낌이었답니다.
자유분방하게 자라다 건강하고 밝은 내가 자기에게와서 자꾸 아프고 점점 자신없고 위축되는모습에 이젠 나를 풀어주고 싶다고 하더군요
실은 여태 많은 부분을 통제하고 가둬두려는 경향이 많았고 시어머니의 간섭또한 만만챦았거든요. 내가 하고픈것 하면서 살아보래요
근데요 결혼 9년이란 세월이 이리도 무서운것인지
이젠 뭘하려니 자신감이 없어요. 저도제가 왜이리 변한것인지....
이젠 정말 스스로를 바꾸려고 해요. 맞아요. 제 글을 리플달아주신 선배님들의 조언처럼 저자신을 바꾸기도 이리 힘든데 남을 어찌 바꾼단 말입니까. 제 스스로 바뀌고 스스로 행복을 찾도록 2001년 노력할겁니다.
비록 확실한 쇼브를 본것도 그렇다고 미안하단 강한 반성?을 받아낸것도 아니지만 서로의 속마음을 알게되었음이 그리고 털어놓았음이 의미가 있었고, 그쯤 접어야한다는 생각에 더이상의 이야기는 접었답니다. 말이 무애 소용이 있나요, 물론 생각이 말로 나오고 행동으로 나오는것이지만 서로 노력하고 지켜봐야지요.
저요 열심히 살아보렵니다. 맞아요 어쩜 울 신랑말이 맞는지도 몰라요
전 저와 같은 스타일이 아니면 밀어내려는 경향이 많아요. 그래서 주변에 사람이 없는가봐요. 우선은 친밀하고 첨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만 맘속깊은곳에서까지 그들을 받아들이지않는 벽이 깊은 편이거든요
그래서 내맘대로 되지않으면 툴툴거리고 불평불만하고....있는그대로의 사람사람을 인정하지못한대요. 조금은 팽팽한 의식을 늦추고 조금은 탈선?의 길도 인정하며 살래요.(이웃집 아줌마가 아이들두고 놀러다닌것도 못마땅해하고 그럼 좀 멀리하고/후후 어젠 나도 그래놓고, 기타 등등) 넘 정도의 길을 걷거든요. 왜 그런거 있쟎아요. 그런분들과 어울리면 나도 물들것 같은 그런생각에 미리 경계하는것. 이리털고 저리털면 어제같이 정말 외로울때 나와줄 동네친구가 없더군요.
덕분에 인생공부했죠?!
어쨌거나 단란주점에 둘이가서 신나게 노래하고 내안의 싫은 날 버리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돌아왔답니다.(돈 아깝단 생각도 접고, 아이들 깨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접고)

그래서 어떤분들은 배부른 투정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이젠 조금은 성숙하고 혼자설수 있는 여자로 변신하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