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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힘들었던 한해를 보내면서.......


BY 해바라기 2000-12-31

밀레이엄이다,새천년이다해서 온세상이 떠들썩하던때가

바로 엊그제같은데 이 한해도 불과 몇시간밖에 남지 않았네요.

올 한해 제겐 정말 너무나도 힘들고 버거운 시련과 고통스런 날들의

연속이었답니다. 전 "이 한세상을 살면서 절대로 남에게 해를 주지 않

정직하게 착하게 살자"주의거든요. 그런데 세상은 이렇게 사는 저를

시기하는건지 아니면 바보로 여기는건지 아득한 구렁텅이로 빠트렸답

니다.제남편으로 인해 힘들었던 올한해는 제 기억속에서 영원히 지워

버리고 싶습니다. 이제껏 남편은 정말 열심히 성실하게 살았습니다.

마음도 여리고 착하고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싶어하고 또 인정도 받고

살았지요. 그런데 일이 잘 안풀리고 자꾸 꼬이고 자지 뜻데로 안되니

까 무지무지 힘들어하던 때에 한여자의 유혹에 빠지게 되었고 그 일

로 인해 저는 엄청난 배신감에 치를 떨었고 부부지간에 가장 우선으

로 꼽는 신뢰를 잃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세상을 아주 더럽게 사는,

저잘난 맛에 사는, 제가 아는, 생각조차 하기싫은 여자였습니다.

이 글을 쓰다보니 또다시 가슴이 벌렁거리고 손발이 후들거립니다..

어떻게 그럴수있느냐고 묻는 네게 남자들이 흔히 하는말이라던

"한순간의 실수였노라고 정말 미안하다고......

앞으론 절대 그런일은 없을꺼라고........

이젠 오로지 우리 가족만을 생각하고 당신만을 위해 살겠노라고...."

전 이제껏 오로지 남편만을 믿고 의지하고 사랑했습니다.

그댓가가 이렇듯 허무하게 되돌려질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저는

한동안 늪에서 헤어나질 못했습니다. 요즘의 남편은 제가 보기에도

열심히 산답니다. 그런데 제마음이 싶게 되돌려지지않는거예요.

애들한테도 그동안 힘들게 해서 미안했는데 이젠 내마음을 예전처럼

되돌려야하는데 그게 그리 싶게 되질 않는다.

지금도 미치 속고 있는것만 같고 답답하다.

그래서 마음에도 없는 말과 행동을 하게되고.....

오늘도 새댁에 가자는일로 인해 내속마음은 아니면서 괜시리 튕겨봤

는데 혼자서 횅하니 차가지고 가버렸다.내참 기가 막혀서........

얼마전부터 이곳에 들어와 많은 주부들의 속앓이를 보면서 가슴아파

하고 때로는 분노하고(마치 나의 일같아서) 그랬다.

정말 여자라는, 아니 아내라는 이름의 우리 아줌마들은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다. 당하고 살면서도 아이들이라는 줄때문에 참고 살수밖

에 없는 처지가 한없이 처량하게 생각됐다. 많은 위안도 얻었다.

새해에는 정말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이곳에서, 저같이 힘들어

하시는 분들에게도 좋은일만 생겼으면 좋겠다. 이젠 애들과 같이

시댁에 가봐야겠다. 남편이 밉지 시댁이 미운건 아니니까!

이컴에 오시는 분들 모쪼록 새해에 건강하시고 행운이 항상 같이

하시길 바라오며 새해엔 밝은 글, 아름다운 글을 읽게 되었으면

합니다. 부디 불건전한 풍토는 사라져서 우리 주부들의 마음이

밝게 드리어져 원만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게 바라면서 저의 글을 마치렵니다.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