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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스럽게 산 바보


BY 칼라플 2000-12-31

난 왜 이리 지지리도 못났을까?
남편이 하는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십년을 살았습니다.
어느날 그러더라구요
자기는 넘 편하게 산다구
왜냐니까? 자기가 하는말은 뭐든지 믿으니까
너무너무 편하대요.

남편을 믿는다는거 아니.엄밀히 남자를 믿는다는게
잘못인줄 뼈저리게 느낀 한해였습니다

어느날부턴가..회식자리가 많아지더군요
그런줄 알았습니다.
새벽 두시 세시 넘겨 들어와도 잠안자구 기다리다
웃는얼굴로 재웠습니다.
회식하다 늦은줄 알고

그러더니 어느날은 외박을 하더군요
것도 지 엄마 생신날
지 와이프 혼자 시장봐서 밤새 음식만들고
생신상 차리는데
안들어오대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딴뇬이랑
있느라구 안들어 온거 엿습니다

끝까지 오리발
죽어도 아무 사이 아니라구 오히려 욕하구 난리도 아니더이다

그래 그냥저냥 넘겼어요.
그리고 지방으로 이사 갔다구 하길래
그런가 하고 믿었습니다

근데 이사는 커녕
삐삐로 연락하던걸 핸드폰으로 바꾸고 만났더군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가슴이 벌렁거려서..
일년이 지난 지금
헤어졌단 말을 믿기 힘드네요

하는짓도 이상하구
어디 심부름센터에 사람 시켜서 뒤라도 캐 보고 싶은
심정인데

마음을 비워야지 비워야지 해도
잘 안되네요
한해를 보내는 마지막날에도
믿을수 없는 남편 생각때문에 넘 아프네요

시부모.
그들은 부모일까요..아님 남보다 더 못한 사람들일까요?
제 생각엔 남보다 더 못한 거 같아요
시부모들이 그랫다네요
아들 하나에 며느리 여럿이면 좋지
괜히 지랄한다구.
이중인격자들
제앞에서는 한마디 않구 있다가
당신 딸들한테 그러더라네요

쓴웃음뿐이 안나와요
내일 아침 전화 할 생각하면
지금부터 속이 울렁거려요

안보고 살고 싶은데
내가 넘 못된건가.
이젠 어느게 옳고 그른가 판단할수 있는
이성이 마비?獰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