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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려가는 이야기....


BY hurston 2001-01-02

저는 4년차인 주부입니다. 이제 4살인 아들과 10개월째인 딸아이가 있습니다. 남들은 아들딸 낳았으니 좋다고 그러더라고요. 저도 아들이 있으니깐 듬직해서 좋고요, 딸은 쪼그만한게 곧잘 걷는답니다.
그러니, 얼마나 이쁘겠써요. 저도 다른 주부들이 거의 그렇듯이 1-3년결혼생활동안 정말 심각할 정도로 우울증에 빠졌답니다. 그런데 사람이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지금은 아이들이 말도 곧잘할때는 내가 이애들을 보고 살지하는마음에 살고있답니다.
사람에게는 어는한가지 고민거리가 있나봅니다. 저도 그렇구요.
저희아빠는 본토백이 전라도 광주에서 태어나살았던 분이구요,
저희엄마는 본토백이 경상도 안동에서 태어난살앗던 분이랍니다.
서울에 취직하러 올라오셔서 연애로 결혼을 하셨구요, 그렇게 반대는 없어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부모님도 다른 부부들처럼 가끙은 싸우시고 하지만, 별큰탈없이 잘사시는데, 꼭 대통령뽑는 해가 오면 은근히
감정이 안좋아지시는것같아요. 두분은 가만히 계시는데, 옆에 주위분들이 안좋게 얘기하더라고요, 이모집에 놀러가면 "너는 누구뽑을것데 보나마나 아빠 ?아가겠지,그 피가 어디가겠니"외에 삼촌이나 고모들 만나면 꼭 이사람 뽑아라라는 식이거든요, 그러니 엄마아빠맘이 편하겠습니까, 그러다보면 엄마아빠도 거기사람들은 어째니저째니하면서 싸우기도 하신답니다. 저나 제여동생들은 우리는 사람을 대할때 편견갖지말고 사귀자고 다짐한답니다. 제친구들도 학교다닐때는 전혀 그런것 상관하지 않는 친구였는데, 이제는 사회물도 먹고 시집도 가니깐 가끔 만날때 그런얘기가 나오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전 너무나 속상하답니다. 저도 결혼을 할때 저희 남편은 충청도 오리지날 토백이거든요, 연애가 아닌 중매로 만나서 그래도 별탈없이 잘살고 있답니다.
시부모님이나 시누들의 속마음은 잘모르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이지역사람들은 어떻더라고 한두마디정도 하실까, 그렇게 내색은 잘하지 않은분들이랍니다. 그런데 문제는 두시누들에 남편 즉, 고모부들은 그지역사람들을 정말 싫어하다는게 문제랍니다. 저희둘은 사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데 말입니다. 시누들이나 고모부들을 365일 계속 만나는것은 아니지만, 집안행사나, 명절, 휴일에 모이면 그런얘기를 할때 정말 저는 속상하답니다. 저하고는 잘얘기도 안할려고 하고, 저희 부부하고도 잘 어울리지 않을려고 할때 정말 뭐라고 말할수 없을만큼 자존심이 상해요. 고모부들이라 어려워서 말을 할수도 없고, 남들은 그러지요, 그런것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려 아니면 있을때 웃으면서 그런말은 듣기 거북하니깐, 식구들 있을때 얘기하지말라고
그게 말이 쉽지요, 시댁식구들이 얼마나 조심스럽니까!
지금도 연휴라 한가족이 다모여서 있다보니, 제가 좀 속이상했나봅니다. 새벽5시에 잠을 못자고 뒤치이다가 한소연하는 글이나 올리니 말입니다. 저도 두아이에 엄마입니다. 제자식들에게는 지연이니학연이니 따지지 말고 너희들 소신껏 살기를 바랍니다.
아직 마음속 깊은곳에 있는 잔재들은 쉽게 없앨수 없나봅니다.
하지만, 저희 부모님이나 저희 부부은 힘들지만 꿋꿋이 잘사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런 나쁜 잔재를 없애는데 노력할꺼구요.
이글을 보신분들도 사람을 어느 편견에두고 보시지말고 한사람 한이웃으로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은 네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시고, 죄를 미워하데 사람은 미워하지말라고 하지 않아습니까, 그리고 불교에서도 인과응보니, 미물일찌라도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사람이 한국에 그것도 그지역에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것도 아니고, 장애인이나 비장애인도 편견을 갖지 마세요. 자기가 어떤 상황이 바뀌어서 편견받을 사람도 될수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