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10

그나마 다행이네.


BY 결혼1년차 2001-01-11

여기에 들어와서 글을 읽다보면 나또한 화가 난다. 시댁식구들의 온당치 못한 행동들 땜시...나도 여기다 한번 속상한 일을 올린 적이 있다. 그러나 오히려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고 다른 분들과 달리 난 편하고 신경쓸 일이 아직까지는 없고, 앞으로도 지금의 시집을 보면서 달라질 것이 없을 거란 생각에 행복도 이런 행복이 없다 싶다.(물론 결혼1년차가 앞으로 일을 알 수 없는 거겟지만 집안의 분위기를 봐서는 그리 생각을 한다.)일단 우리 시부모님은 편하게 해주신다. 시어머니 노릇을 안하신다. 전혀,정말루(형님10년 결혼생활과 집의 분위기).싫은소리 한번 안하시고,며느리라고 시누랑 달리 대하시지도 않는다.물론 딸을 더 생각하는 건 당연히 있겠지만 며느리한테 잘하신다.(잔소리 한번 하신걸 못봄) 내가 부당한 일을 신랑한테 얘기하면 신랑은 시어머니께 중간역할을 한다.시어머니도 인정하시는지 뭐라 안하시고 시댁식구들 뭐라 한적 없다. 그들도 그걸 당연한 걸로 생각하기 때문.한마디로 사리분별 하신 분들이라 문제 생긴 적 없다. 구분할 건 구분할 줄 아시는 시댁식들이라 나또한 편하다. 시아버지 또한 착하신 분이고 자식들 결혼할 때 비용을 전적으로 대주셧다.우리 시댁 돈 있는 시댁은 아니다. 시골에서 농사짓기 때문.4남인데 아주버님,시누,우리 다 살수 있게끔 다 대주셨다.(전세비용) 쉽지 않은 일 아닌가.그렇다고 부자도 아닌데 말이다. 우리친정이었음 이렇게 까진 안해주셨을 것이다. 나도 내가벌어 했기 때문.형제들 또한 속썩이는 이 없다. 내가 여기다 시동생이 질투 나 죽겟다고 글올린 적 있지만 이것도 차라리 다행이다 싶다. 자기가 벌어 결혼하려고 알뜰하게 가계부까지 작성해가면서 저축도 많이 하니 부모님 짐도 덜고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시댁에서 조금은 보태주기도 하겟지만.(모자라는 거)그리고 형제들한테 피해도 주지 않으니 그또한 얼마나 다행인가.형제들한테 피해주는 사람을 많이 들어봤으니.여기서도 많이 올라온 글중에처럼 형제들이 손벌리고 무슨 자금 대달라고 하는 사람도 많으니. 우리 윗동서도 착하다.나또한 할도리 하지만 형님도 나한테 나쁘게 안하신다. 항상 같이 하고 형님이라고 형님 행세도 안하다.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도 없고,그리고 우린 어떻게 하면 일을 덜할까 서로 맞춘다. 그런 탓에 그흔한 잡채나 전 같은 것도 안해먹는다. 손이 많이 간다고.한마디로 서로 감정 쌓일 일이 없다.(물론 동서지간이라 자매처럼 생각할 순 없다.서로 잘하는 수밖에) 그다음 우리 신랑,무조건 시댁편 들지를 않는다. 부당한 건 부당한거니까.내가 얘기하면 자기도 인정하고 시댁에다 얘기한다.내가 얘기할 순 없으니까. 그리고 시부모님께 화내면서 얘기한다. 왜그렇게 하냐고.나또한 경우가 밝기때문에 자기도 아무말 못한다. 신랑이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난 편하다. 난 매사에 그렇게 생각한다. 그저 경우 밝고 사리분별하게 하면 아무 문제 없는 거다라고. 살다보면 꼭 그렇게만은 살지 못하겟지만 그래도 그렇게 해야 서로가 편하고 피해도 주지 않지 않은가. 나도 그런 사람이고. 시누도 사리분별한 사람이고 특별히 미운 짓 않하기 때문에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그리고 한명이길 그나마 다행.구분할줄 아는 사람이다.그래서 친정(시댁)에 오면 일은 하진 않는다.자기는 딸이니까. 우리 올케들한테도 시누노릇 특별히 하거나 그렇진 않다. 우리시댁은 집안 분위기가 화목하다. 나의 주관적인 시선일런지 모르겟지만 사실 그대로다. 우리 시아버님이 세째라 제사도 1년 내내 없다. 일이 없는 집안인 것이다.그저 우리 시댁식구들만 모여서 먹고 차마시고 그게 다다. 사실 그것도 귀찮다고 생각햇지만 이젠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난 중매에 가까운 결혼을 햇는데 어떻게 이런 편한집에 시집을 갔는지 참으로 다행이다. 운이 좋은건가,내가 그래도 복이 있어서 그런건가 알 수 없다.형님 말,결혼생활 10년 동안 시집살이 편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시부모님,농사 지으신 거 잇으면 해마다 우리 며느리들 친정에 꼭 챙겨서 주신다.농사 짓는 집이 없어서. 비록 큰것도 아니고 값비싼 먹거리는 아니지만 나눠주시는 마음이 얼마나 고마운가.우리 친정에서 뭐라도 보내면 고맙다고,그리고 뭐 이런걸 보내셨냐 하시면서 꼭 답례를 하신다.우리 엄마도 좋아하시고.우리한테도 이것저것 챙겨주시고. 항상 시어머니께 감사하다. 쓰다보니 갑자기 눈물이 난다. 더 잘해야 하는데 난 그렇게까지 못하고 있으니 한편으로는 죄송하다. 며느리란 생각에 어떻게 하면 좀 덜할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제가 복이겟지요? 여기다 이런 글 올리고 나니 좀 두렵네요. 무슨 질타가 올지. 자랑 아닌 자랑 늘어놨다고 할까봐도 그렇고.속상해 코너에 이런 글 올린다고도 할까봐도 그렇고.그냥 이해해 주시길...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