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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의부증인가요?


BY 속상맘 2001-01-12

맘들 제 얘기 좀 들어 주세요.
제가 정말 의부증인가요?
제 신랑과는 대학동기로 처음부터 CC였죠. 그리고 3개월 사귄뒤 그냥 친구로 지내오길 7년여... 7년을 지내오면서 제가 신랑한테 소개팅도 시켜주고, 제 남자친구도 소개해 주었죠. 그러면서도 신랑은 계속 제게 다시 시작하자는 뜻을 여러번 내비쳤고, 결정적으로 남자친구와 헤어진것을 알고, 적극적으로 나와... 다시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시작할때 물론 여러생각이 들었지만, 알고 지내면서 제게 너무도 한결같았던 마음과 믿음이 들어서 결혼을 하기로 결정을 했었죠...
저희 결혼은 넉넉하진 않지만, 처음엔 참 좋았어요.
그런데 가까운 시댁에 자주 가게 되었고, 어머님께서 신랑방을 정리 좀 하라시기에 들어갔던 신랑방에서 전 다른 것들을 알았죠...
여자 한번 제대로 사귀어 보지 못한 신랑이라 생각했었는데요.
글쎄 지난 다이어리속에는 전에 사귀었던 여자와의 하루하루의 기록이 남아 있었어요. 하나 하나 읽어 가면서 몸이 마구 떨려 오더라구요. 거기다 다이어리 속에는 그 여자의 사진도 여러장 있었구요.
너무나 속상했던건. 우리가 신혼여행 같다온 그곳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 있었던 거지요. 어딜갈까? 하는 물음에 자기가 같다온 곳이니 다시 가보자고, 회사에서 같다온 곳인데, 모르는 곳 가는 것 보다는 낫지 않겠냐는 말에 별 생각없이 같다온 그곳이죠.
회사에서 같다온 곳이라는데 사진들은 모두 독사진뿐이고 둘이 같이 찍은 사진뿐이더라구요. 전 그때 임신중이었는데... 혹시나 아가한테 좋지 않을까...마음을 가라앉힐려고 무지 노력했지만, 분한 맘은 가라앉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사진첩안에 있는 다른 여자들....
제게 많이도 매달리던 사람이라 그래도 기대했던 일기장...
그곳에선 제 이름 몇자와 짧은내용의 글들뿐 다른 것은 없더라구요...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뿐...
그래도 한참이나 지난일이니, 지금 들춰내기도 우습고 해서 그냥 있었죠. 신랑이 미웠지만요. 그리고 전 아이를 낳았고, 아이를 낳은지 채 한달도 되기전부터 신랑은 바빠졌죠...
알럽스쿨에서 만난 중학교 동창들을 만나러 다니냐구요...
술먹는 횟수가, 늦게 들어오는 횟수가 늘었죠. 다른 친구 핑게를 대가면서 어쩔 수 없는 자리였노라구요. 그러다 용돈을 넣어 주려고 지갑을 열었을때 나온 영화표... 모냐고 물었더니, 말도 않되는 변명을 하더라구요. 친구영화표인데 새로운 거라서 보구 지갑에 그냥 넣었다는.
더 이상 묻지 않았죠. 근데 하루는 토요일인데 세미나가 지방에 있어서 다녀와야한다는 거에요. 별 의심없이 보냈는데, 나중에 알럽스쿨에 들어가 보니, MT를 강촌으로 다녀왔더군요. 여자동창들이랑... 그때 저 애기난지 한달 보름 되던때였거든요. 나중에 알고 물어보니, 신랑 딱 잡아 떼더라구요. 설마 제가 그곳에 가서 글을 본걸 모르고. 그래서 모임후기를 읽었노라고 얘기했더니, 또 궁색한 변명... 다시는 그런일이 없을거라고 다짐까지 했죠. 하지만 문제는 그게 다가 아니었어요. 첫사랑을 찾은거죠. 첫사랑에게 글도 많이 띄었더라구요. 보구 싶다고 연락하자고. 그 속엔 그녀의 멜 주소도 있었답니다. 그래서 전 짧은 글과 아가랑같이 찍은 신랑사진을 그녀에게 보냈죠. 얼마후 답장이 제게 왔어요. 결혼한걸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그렇게 끝난줄 알았는데, 울 신랑 얼마전 TV보다가 담배 핀다고 잠깐 나가데요. 근데 추운데 20여분이 되도 않오는 거에요. 손에 핸드폰을 들고 들어오더라구요. 느낌이 이상해서 통화버튼을 누르니, 여자목소리가 나더라구요. 이제 신랑한테는 믿음이란 것이 가질 않습니다. 그런얘길 직접 했더니, 울 신랑 그러더군요. 또 미안하다고. 별거 아니라고. 그러고 지냈답니다. 그런데 또 며칠전 샤워하고 나오던 신랑한테 핸드폰이 왔죠. 그런데 안방으로 오지않고 건너방에서 또 한30여분을 통화하더라구요. 여자동창 전화더군요. 남자친구랑 헤어졌다고 속상해서 건 전화래요. 저녁 11시에요. 어떻하냐구 ...속상해서 전화했는데... 어떻게 끊냐구. 그러더라구요.
그러구선 잠잠했는데 지난주 토요일 중학교 선생님께서 오셔서 만나뵌다 하더군요. 게시판에도 그렇게 써있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아침에 되서 들어왔어요. 그날 눈도 많이 왔는데... 걱정이 되더라구요. 차를 가져가서 더 그랬죠. 선생님 사우나까지 모셔다 드리고 왔다구 그러면서 하루종일 잔 신랑. 근데 알럽스쿨에 가봤더니, 선생님이랑은 일찍헤어지고, 고속도로를 타고 눈오는 거 구경하러 좋은델 다녀왔더라구요. 친구 몇명이랑요.
그리고 어젠 친구 생일이라면서 일찍 들어와놓군 다시 나갔답니다.
그리고 새벽 2시, 술도 먹지 않구요...
오늘 출근하려는데 너무 추워서 데려다 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나가는 줄도 모르고 잠에 빠져 있더라구요...

이젠 신랑이 모라고 해도 믿을 수가 없어요...
아무것도 모르시는 양쪽 부모님께 얘기 드릴 수도 없고...
계속 이 상태로 지내자니... 제 속이 너무 상하고...
지금 맘같아선 헤어지고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