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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집 가기 싫어하는 남편...어떡하죠?


BY 하얀비 2001-01-12

결혼한지 6년째 되는 주부입니다.
전 결혼하기 몇달전에 친정엄마가 돌아가셨고,3년전쯤 친정아버지는 재혼을 하셨어요.새어머니 되시는 분은 아주 열렬한 기독교 신자이시고,여장부같은 분입니다.성격이 안좋다는게 아니라 돌아가신 우리 엄마는 살림만 하신 전형적인 한국의 어머니같은 스타일이고,새어머니는 자기사업도 하시고,재력도 있으시고,자기 중심적인면도 있고,포근하게 감싸주시는 스타일은 아니시죠.맘에 안들면 맘에 안든다..직선적으로 말씀하시고...시집간 저와 제 여동생은 아버지랑 사시는 분이니까 좋아할것도 싫어할것도 없는 그런 감정인데,막내 남동생은 결혼하기전 얼마간 같이 살았었는데 그때 아주 사이가 안좋아졌읍니다.
남동생이 직장문제로 몇달간 지방에 살았을때도 한번도 내려가보지 않더군요.
그때는 저도 친엄마라면 저러지 않을텐데...새엄마면 더 잘해주면 안돼나..섭섭하기는 하더라구요.
저나 제 동생들은 새어머니가 마음에 안들어도 내색을 안해요.
내색하면 중간에서 아버지가 힘들어지실까봐..
해마다 엄마 제사때는 너무 속상해요.새어머니는 교회에 다니셔서 제사를 안하시고 추도식이라는 명목아래 간단히 예배를 보십니다.
제 남동생은 결혼전에는 결혼하면 자기가 엄마제사는꼭 지낼거라고 하더니 얼마전 결혼하고 처음 제사때 자기 와이프 힘들까봐 그러는지 그냥 넘어가더라구요.사실 저랑 제여동생은 남동생이 한다고 하면 우리가 전이랑 나물은 해가자..그랬거든요.
어?든 어쩌다 일이나 있어야 가는 친정인데 저 자신도 편치가 않고,분위기도 그냥그렇구...특히 남동생은 모여도 말한마디를 안하고 불만있는 표정으로 있으니까 전 제 남편이나 제부보기가 미안하더라구요.
며칠전 새어머니 생신이 있었읍니다.
저라구 뭐 좋았겠어요?그래도 어른 생신이니까 남편 한테 같이 가자고 했죠.
얼굴은 싫은 표정이지만 가겟다고 해서 그러려니..했는데 남편이 전날 그러는거에요.내일 회사 사람들이랑 스키타러 가기로 했다구...워낙 스키를 좋아하는 남편이지만,너무 속상하대요.
아무리 처가집을 우습게 알아도 그렇지,,,마음에 안들어도 어른 생신인데...일때문에 못가는 것도 아니고 스키타러 가려고 안간다니...
싸움을 하면서 언성도 높아지고,서로 맘상하는 말까지 오갔죠.
남편은 그여자가 내 친장모도 아닌데 내가 꼭 가야하냐,나 사위대접 해준게 뭐있냐,니 남동생 교육이나 똑바로 시켜라....
그러더니 결국 1박 2일로 스키장을 가더라구요.
전 결혼해서 여지껏 한번도 안빼고 애낳은지 한달도 안된 몸으로 시어머니 생신상 차려드리고 둘째 가져서 예정일 열흘도 안남았을때도 친척분들까지 다 초대해서 생신상 차려드렸읍니다.
아무리 처가집 가기가 싫어도 가서 그냥 밥한끼 먹고 오면 되는건데..그걸 하기가 싫어서 그러는게 이해가 안갑니다.
그렇다고 우리 친정에서 해끼치는것도 없는데...
애둘데리고 친정가서 애아빠는 일때문에 못온다고 거짓말했죠.
남편은 막내라 (위로 누나들만 다섯이에요) 아직 철이 덜들었다는 말을 듣긴 해도 너무나 실망했읍니다.
나를 무시한다는 생각,우리 아버지도 무시하니까 저러지 싶고..
남편은 이번뿐만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걸 못하면 못견디는 성격입니다.
곧 구정이 다가 오는데,지금 생각같아서는 친정에 저랑 애들만 가고 싶어요.싸우면서 내가 다시는 너랑 친정가나봐라..다시는 안간다 그랬거든요.남편도 홧김인지 진심인지 나도 안간다고 하대요.
여러 선배님들...두서없는 글이라 죄송하지만 조언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