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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척 하는 여자!


BY 겨울바다 2001-01-12


여러분은 절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요?
제가 시시하게 시어머니 흉이나 보는 여자라고 생각하시나요.
하루에 한번씩 보일러실 문을 열고
기름이 얼마나 줄었는지 점검하는 여자라고 생각 하시나요.

모처럼 시동생 용돈을 주면서
처음에 10만원을 넣었다가 다시 5만원을 빼고
또 다시 2만원을 빼서 3만원으로 떼우는
그런 쩨쩨한 형수라고 생각하시나요.

가끔가다가 남편이 늦으면
혹시나 딴데 눈돌리는건 아닐까 하면서 조바심 내는
그런 유치한 여자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런 추운 경울에도 여름 슬리퍼를
끌고 다니는 그런 처량한 여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결코 그런 못난 여자가 될 사람이 아니랍니다.
저는 똑똑하고 이지적이고 마음넓고
예의 바르고 화통하고 경우 바르고 잘난 여자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 열거한 여자가 바로 저의 모습이랍니다.
잘난척 하면서 살고 싶은데도 말입니다.

여기 계시는 우리 여성동지분들께
투정 부리고 싶어서 이렇게 잘난척 한번 해봤습니다.

우리 모두 과거에는 다들 이렇게 잘들 나갔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한심하기도 한 모습이지만
작은 행복을 찾아 볼려고 눈을 크게 뜨고 있습니다.

최소한 여기서는 조금더 마음이 더 너그러워지고
편안해지니까 행복이라고 할수 있겠죠.

아!
정말 잘난척 하면서 뻐기고 살고싶은 저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