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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가 왜이러는지 모르겠어요......


BY 비키 2001-01-13

안녕하세요.
새해 벽두부터 고민이 많네요.
삶이 참 버겁습니다. 살수도 죽을수도 없으니..
저는요.....
사실 어찌보면 고민될 게 없어요.
남편도 성실하고 회사 잘 다니고, 딸아이도 건강하고,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근데도 이상스리 늘 우울하고 속이 부글부글 끓는지.
딸아이땜에 결혼 초부터 임신하여 집에 틀어박히기 시작해서 이제 근 사년을 전업주부로 살고 있어요.
어렵게 유학 다녀와 없는 살림에 죽어라 공부도 했는데 지금의 남편을 만나자마자 결혼하고 집에 들어 앉게 된거죠. 꼭 누굴 탓하고 싶진 않지만 나의 선택에 늘 후회가 되요.
지금의 가정에 불만이 있기 보다는 지금의 내 모습에 회의가 옵니다.
이제 나이 삼십에 이 사회에 내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는 것도 용기가 나지 않고 나보다 못했던 주위의 사람들이 잘되는 걸 보면 초조하고 화가 나고.......
요즘 전 하루걸러 하루 웁니다.
딸아이가 가뜩이나 겨울이라 심심해 하는데도 제대로 돌봐주지도 못해요. 이게 말로만 듣던 우울증인가요?
제 남편 걱정이 되나 봅니다.
병원을 다니던 직장을 갖던 맘대로 하래요.
아이를 놀이방에 맡기고 직장에 다니고자 해요.
아이에 대한 죄책감과 나자신에 대한 믿음이 아직 없지만 너무 우울하다 보니 죽고만 싶어지거든요.
밖에 나다니다 보면 좀 괜찮아 지지 않을까요?
한심한 고민 같겠지만 저에겐 심각해요.
먼 말이라도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