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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누이와 못 살 것 같아요.


BY 나쁜 며느리 2001-01-31

전 시누이와 사이가 안 좋거든요.정확히 말하면 제가 마주 칠때마다 당하구 살았어요.가시박힌 소리에,자기 맘에 안들면 멀리 지방에 사시는 아버님 어머님에게 일러서 눈물이 쏙 빠지게 혼났구요.저희 시댁분위기가 가족끼리 똘똘 뭉쳐서 며느리 왕따 시키는 분위기에요.해야할게 있을때만 한가족이죠.
저의 시누이(나인 나보다 많지만 손 아래인) 울 남편과 무지 친해요.
그래서 시누이가 남편 앞에서 절 찐따로 만들어도 시누에게 말 한마디 안해요,오히려 제게 넌 뭐 그런 거 갖구 신경쓰냐구,하죠.
사실 말이 나왔으니 얘긴데 저의 시누이 오빠 결혼하던날 방에서 2시간을 울었데요,이젠 오빠 뺏긴다구.섭섭한 마음이야 있겠지만 좀 심한거 아니예요.울 남편도 동생 위하는 마음이 끔찍한지라 동생일이라면 마누라고 자식이고 없어요.제가 아프거나 고민이 있을 땐 본척만척 기껏 한다는 얘기가 병원이나 가봐,하고 신경도 안 쓰는데,지금은 유학가 있는 자기동생이 어떻다 하면 밤새 뒤척이고 한숨만 쉬어요.
우리 시누 또한 오빠를 위하는 마음이 끔찍한지라 유학가기전 오빠 속옷이다 넥타이다 다 자기가 챙기는 거 있죠.남편이 총각때 사논게 많고 아직 쓸만해서 안산거 뿐인데,오빠한테 신경 좀 쓰라느니 잔소리까지 하면서.글쎄 오빠 손톱 발톱 코털 이런거 안 깎아준다고 잔소리하도니만 급기야는 시어머님께 일러서 절 묵사발내놓더라구요.어떨때보면 두 사람 (남편과 시누)이 부부고 전 두사람 사이에 끼어든 불청객 같다는 느낌마져 들어요.
그런데 우리 시누 점점 지능범이 되어가더라구요.유학가기 전 저희 집에 며칠 살았는데 저와 둘이 있을땐 전과 같이 행동하더니만 자기 오빠와 있을땐 아주 제게 잘해주는 척 하더라구요.우리 남편 그걸 믿고 시누가 제게 무지 잘 해주는 줄 알아요.아무리 말해도 저의 말이 곧이 들리지 않는지 제게만 뭐라고 하더군요.
전 기가 막히면 말문이 막혀서 아무 말도 못하거든요.그래서 시누한테 말대답 한번 못하고 살았어요.손아래시누인데.(물론 어떤 이유를 대서든지 항상 당신의 자식들이 옳고 잘났다고 생각하며 늘 자식편이신 어머님과 동생을 끔찍히도 사랑하는 남편때문이기도 하지만)
시누가 유학가고 한2-3년은 조금 아주 조금 편하게(?) 살았지만,제 문제는 이제부터에요.시누가 내년 5월에 우리나라로 들어오는데 우리 시아버님 집사는데 돈 보태 줄테니 우리 시누 시집갈때까지 데리구 살래요.우리 시누는 시집안가고 일하며 산다는데.그럼 우리가 평생 시누이를 데리고 살아야하는건가요?
저요,정말 결혼할때도 그렇고 시댁식구와 잘 지내고 싶었어요.아니,결혼할때 제가 최우선적으로 생각한게 시댁식구에게 잘하고 잘지내야지 어머님 아버님 사랑도 많이 받고,였거든요.저 웬만하면 시누와 살겠는데 저 집을 못사면 못 샀지 우리 시누랑은 절대 못살겠어요.같이 살다간 제가 미치던지 아주 돌아버려서 머리끄댕이 잡고 한바탕하고 인간 말종이 되버리든지 할거에요. 거기다 우리 아버님 어머님 막내인 시누이를 애기처럼 생각해서 아주 사소한 것까지 다 챙기라고 하시는 분이세요. 같이 살면 더할거구요.(집안을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습관은 저리두고라도요)
저 어떡하면 좋아요.우리 시댁은 아버님 말씀은 곧 법이라 거역하는 사람이 지금까지 아무도 없었어요,어머님까지도.어느 정도냐하면 좀 과장해서 말하면 식당가서 음식시킬때 나는 짜장면을 먹고 싶다,근데 아버님이 짬뽕으로 하지,하면 모두가 짬뽕시키는 분위기에요.
남편은 동생하고 같이 살고 싶은 눈치고 또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아버님 말씀을 거역하는건 곧 죽음이거든요.
저 어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