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계량기가 동이 났답니다.
당분간 냉수만 사용해야 합니다.
이유인 즉슨
이삼일 사이에 동파 방지하려 넣어둔
누비천과 종이를
누군가가 빼내가 버렸기 때문입니다.
관리실 영선반원은 아예 겉에 두른 비닐 마저
물에 적셔 놓고 가 버렸습니다.
오늘부터 다시 한파가 몰아 친다는데...............
보일러 상과 수도상, 철물점을 여섯군데나 찾아다녔지만
온수 계량기 만이 아니라 냉수 계량기도
동이 났답니다.
수리조차 할 수 없습니다.
어제부터 방안 형광등들도
이곳 저곳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지은지 십년 남짓한
이 아파트 단지는
군데군데 균열도 있고
사는 사람이 수리를 해대며 살지 않아 왔다면
버얼써 폐기 처분해야 했을 것입니다.
저도 아직 삼년도 안 됐는데
현관문이 녹슬며 삭아가고 있고 ,
씽크대는 바퀴벌레 때문에 도저히 사용이 불가능해
새로 맞춰 들여와야 했습니다.
장판 역시 낡을대로 낡아 진즉에 교체를 했습니다.
형광등도 몇 번 새로 교체를 했지만
결국 또 문제를 일으킵니다.
베란다와 욕실의 타일은 조각조각 떨어져 나가고 있으나
워낙 비용이 커 손을 못 대고 있답니다.
베란다의 방충망도 틀이 망가져 나간지가 벌써 됐습니다.
현관 들어서면 바로 머리 위에 있는 신장은
신에서 떨어지는 불순물을 노상 뒤집어쓰고 살수가 없어
처음부터 사용을 안 합니다.
자리만 차지하는 셈이라 다른 것들을 넣어 두지만
그닥 유용하지가 않습니다.
현관의 잠금 장치는
이사와서 지금까지 세 번을 교체해야 했습니다.
가족 구조상 어쩔 수 없었지만
역시 서운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수도 역시
손목이 아파 베란다의 세탁기용 수도꼭지만 빼고
모두 원터치식으로 바꿔야 했습니다.
결국
거의 모든 부품(?)들을 교체 사용해야 한 것입니다.
지난번 살 던 곳에서도
보일러의 모터가 고장이나
개인 비용으로 처리해야 했었읍니다만
이곳은 아예 몽땅 다 그러네요...............
그럴 바에야
교체시엔
디자인도 마음대로 하라고하지.
색채도 물론이고.
갈곳도 없고
집 살 돈도 없는
이 소시민은 할 수 없이
고쳐가며 살아갑니다.
관리비에 포함되는 수리비는
도대체
승강기만 수리하는 비용인가요?
가끔씩 속았다는 느낌 마저 드는
이 아파트에의 입주.
없는 자의 설움을
톡톡히 느끼는 주거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