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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길님 보세요


BY 김여인 2001-02-01

가슴이 너무 아파옵니다..
님의 글을 읽고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고
지금은 제 곁을 떠나 먼곳에서 쉬고 계실 친정엄마도 보고싶습니다.

저 또한 님처럼 결혼하는 순간부터
시댁과의 갈등이 엄청 났지여..
아들 둘이 있어서 맘처럼 이혼을 결심할수도 없고
오로지 신랑만 의지하며 살아가야하는 순간순간에도
돌아가신 내 엄마에게로 향한 시댁의 비난만큼은 정말 참을수
없는 서러움과 고통이었습니다..

저두 한때 크게 이혼할 결심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제입에서 이혼얘기가 나오니깐
평상시엔 잘대해주던 남편도 쌀쌀해지고..
니것 내것 말도 안돼는 소리로 선을 그어버리고..
애들 문제와..그 밖의 생각지도 않는 문제들이 생기더군요.

결혼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청소와 밥만 해대던 저는
막상 사회에 다시 나가서 홀로서야 한다는 게 젤루 겁이나더이다..
그저 앞이 막막했지여..

몇일을 눈물로 지새고 전 한가지 결심을 했어요.

'지금 당장은 나한테 너무 불리하다..이혼준비를 하자..
까짓것 여태껏 버텨왔는데..몇년을 더 못 버티겠는가?
죽었다하고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나를 위해서 투자하자..
이혼하면 뭘할것인가 계획도 세우고..
그리고, 나만의 통장도 하나 만들자...'

그때부터 전 저한테 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요..
평상시엔 잘 사지도 않던 비싼 옷도 사고
결혼기념일이나 생일땐 무조건 귀금속으로 선물받고..
그리고 살림할때 드는 비용 조금씩 따로모아 통장도 만들었어요..

님..
지금 많이 힘드셔서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겠지만
이럴때 일수록 냉정하세요..

님과 친정어머님이 원인이 되어서 이혼이 되면
빚까지 얻어가며 위자료를 물어야하고 ....
님의 어머님 또한 얼마나 자신을 탓하시겠습니까?

한발 물러서서 다시 생각하세요..
님곁에 친정어머님 방한칸 얻어서 사시게 하시구..
보란듯이 시댁에도 이를 악물고 잘하세요..그날을 위해..


제 글을 보구 이해못하실 분도 계실거구
비난하시는 분도 계시겠지여..
사실 이런글을 여기 올린다는게 맘 편하진 않습니다..

그냥 이렇게 생각하고 사는 여자도 있구나하고
봐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님과 님의 어머니가 행복해지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