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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상하군요.


BY mee 2001-02-02

여기 들어와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읽다보니 내가 속상한건 별거 아니다 싶기도 하군요. 하지만 시댁과의 트러블은 누구에게나 너무나 힘든 거겠죠?
저는 굳이 시댁문제라고 말할순 없어요. 물론 원인은 시댁이 제공자지만. 이틀전 남편과 다투고 아직 냉전중이랍니다. 사촌 시동생이 서울서 대학교를 다니는데 같이 데리고 있자더군요. 그쪽에선 아무말도 없는데 혼자서 먼저 말꺼내고 자꾸 여기에 와라 와라 하고 있습니다. 내겐 한마디 의논도 없이. 내가 싫다고 했더니 그것만이 서운해서 화를 냅니다. 단순히 숟가락 밥한공기 더 놓는것 외에 뭐가 그리 힘들거냐고.. 왜 미리 트러블이 생길거라 생각하냐고.. 살다 영 힘들고 내보내면 될거 아니냐고... 그럽니다. 제가 성격이 활달하고 다른 사람과의 생활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제가 먼저 나서서 데리고 있자고 했을겁니다. 하지만 화가 나도 드러내어 해결을 하지 못할게 분명하고 남편도 다른 사람의 감정을 우선적으로 살피는 사람이라 무조건 나더러 참으라고 할겁니다. 내 감정을 풀곳도 없이 별로 좋지도 않은 그것도 스물셋 다큰 성인이 된 사촌 시동생과 한집에 산다는 게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나더러 이기적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부부사이에 심각한 감정의 골이 생기는것보단 잠시 맘 상하고 말겠단 생각이 먼저 드는군요. 남편이 왜 먼저 나서서 일을 만드는지.. 그리고 그렇게 큰 일에 왜 내 의견부터 들어볼 생각을 못했는지..생각할수록 화나고 이해가 안됩니다. 남편도 지금 나에대해 실망하고 화가 나 있겠죠.... 남편은, 형제 자매 삼촌 사촌 동생 그외 다른 친척들도 모두 내 한가족이다. 왜 한가족과 같이 못사냐..그럽니다. 너무나 좋은 사람이라 다른사람이 말하는 내 남편.. 그러나 내겐 왜 그리도 이기적으로 보이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