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시아버지 교직에서 퇴직하시고 형님네랑 같이 사십니다.
아주버님이 10년째 놀고 계셔서 울 형님이 돈벌이 하면서 얹혀 사는 형태죠.
평소에 심장도 안좋으시고 당뇨에 혈압에 해서 약을 드시는데 요즘 입맛이 없으시대요.
가만 생각하니 얼마전 코트얘길 자주 하시더라구요.
모른척 했어요.
요즘 저도 힘들거든요.
봄에 양복도 한벌 해드렸고.....그게 서운하셨나봐요.
그뒤로 식사를 못한다고 입원하시겠다고 해서 2주전에 입원시켜 드렸습니다.
지병외엔 다른 건 없는지라 그 흔한 링거도 안꽂고 누워계시죠.
안좋다는 담배는 여전히 피우시고 달디단 모나카 드시고 낮에 주무시고 밤에 잠안온다고 걱정이십니다.
제가 일이 10시에 끝나거든요.
9시쯤에 문닫고 병원으로 가서 얼굴만 뵙고 얘기 조금하다옵니다.
안가면 서운해 하실까봐 날마다는 못가도 하루걸러는 다녀옵니다.
이때 까지만 해도 자식들이 무심하니까 외로워서 온 병인가보다싶어 이해하려고 했어요.
어제는 핸드폰이 바뀌었더라구요.
우리 신랑한테 바꿔달래서 신형으로 50만원가까이 주고 바꿔드렸다는군여.
당신아들도 큼지막한 구형으로 들고 다니는데....
생활비도 한푼 못갖다주는 아들인거 뻔히 알면서.....
10년간 제가 벌어 생활했고 아직 집도 셋집인데 너무 서운하더군요.
우리 신랑도 속상해해서 암말도 못했어요.
자기 아버지 잘한다소리 않거든요.
재산 아꼈다가 너희들 많이 물려줄려고 아낀다며 손주들 과자 한봉지 안사주시고 세배돈도 없어요.
우리 아들 작년에 학교 입학하는데 모른척 하시더라구요.
원래 그런분이니까...하다가도 한번씩 너무 속상하군요.
더 힘든 분들이 많으신데 이런일로 넋두리 해서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