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올것이 오고야 말았다.
그간 내가 염려하던 사실이 닥쳐오는,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었다.
난 행복했다.
잠을 자도 행복했고, 아침이 온다는 것에 행복했다.
왜?
그간의 내 취미에서 벗어나서, 아컴을 만난것으로....
우물안에서 떠들다가, 세상밖으로 한껏 나래를 치는 것 같은 행복감에, 컴앞의 의자에서도 응뎅이 안떼고, 물가지러 가면 의자 굴려서 갔다(뺏기면 안되니까). 반찬 가지수가 줄고, 허구헌날 김치찌개, 두부지짐, 콩나물국...식솔들의 가자미눈도 견디면서, 난 하루하루 미쳐갔다.
내게 이런 행복이 얼마만인가!
그은 몇년을 리니지 게임에 미쳐서, 오른손 네 손구락은 류마티스의 증세에 시달릴 정도로, 열중해도 이런 행복은 없었다.
나이 사십 다되어서 국내랭킹 100위안에 드는 아줌마 게이머 난 못봤다.
젊은 애들의 갖은 야유에도, 난 ?A?A이 지존의 자리를 지켰다.
게임 아뒤가 선덕여왕이라는 어불성설에 애들이 손가락질을 해도, 난 남편의 야근을 기뻐하며, 이눔의 직장은 왜 숙직도 없노? 해가며 꿋꿋이 그 자리를 지킬때도 이런 행복감은 없었다.
아컴은 그만큼 내게 행복한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었거늘....
시누가 나의 놀고있는 "물"에 들어올까봐 거짓말도 시켰다.
아지매 닷컴, 이라고....장사 안되서 문 닫았다고도 거짓말 했다.
내가 지 팔아서 근근히 여기서 발붙이고 있는데 갸가 들어오믄 난 옥경이고 뭣이고 보따리 싸야한다.
큰딸이 드디어 지 고모에게 불었다.
엄마가 놀고있는 "물"이 아줌마 닷컴이라고....
고민이다. 난 다시 선덕여왕의 자리에 가야하나?
손가락도 다 낳지 않았는데.....젊은애들 사이의 그 조롱도 상처가 다 낳지 않았는데.....
떠나기 싫다. 고민이다.
시누가 전화요금 아까워서 아직은 들어올 가능성이 없지만 며칠내로 이 불안한 마음은 현실이 되고 말 것이다.
고모집에 놀러간다고 했을때 돈을 좀 쥐어주지 못한게 한이다.
지 엄마 닮아서 돈이라면 다 되는데...
좋아하는 이도 있겠지? 꺄불다가 잘?榮鳴?..
나, 너무 속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