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임신을 잘 지속하고 있어요..그래서 인지 전보다 몸이 많이 약해져서 별 이상한 병치례까지 다 하고 있죠..감기도 끊어질날이 없네요..결국은 어제부터 감기가 너무 심해졌어요...
몸살로 온몸이 매맞은거 같고 목소리도 쉬고 코는 줄줄 흘리고 눈은 빠질것 같고 귀도 잘 들리지 않아요...심한 감기몸살인데 짜증이 나서 여기에 글을 올려요...
울 남편..대단치는 않지만 제게 특별히 못하는 사람은 아니죠..근데 이상한 몇가지 신념이 있죠..그 잘난 남자에 대한거죠..그중 하나가 출퇴근시 옷은 여자가 항상 받아 들고 챙겨야 한다는 겁니다. 제가 안하면 정말 끝까지 안해요..어제 아픈거 알면서도 여전히 옷을 벗어만 놓데요..짜증이 나서 그냥 걸지 않고 그대로 둔채 잠이 들어버렸죠..근데 아침나절 출근시간이 남아 돌고 있길래 그동안 어제 그 옷들좀 걸어달라고 부탁했죠..그랬더니 그거는 여자가 하는 일이라고 안한답니다. 아파서 내 옷도 아니고 자기옷좀 걸라는데 그건 여자일이라고 안하다니...기가 막혀서 아침에 배웅을 안했더니 나오지 않는다고 되려 성질내고...기가 막혀요..그 잘난 남자다 이거죠...마누라 아파서 자기 옷 스스로 걸면 그 잘난 뭐시기가 떨어져 나가나봐요...
게다가 시어머님이 오신다는군요...어렵게 임신이 되고 힘들게 견디고 있어도 생전 귤한알 사오지 않는 분이죠..지난 설에 다녀왔고 그 주로 또 울 집에 오셨었는데 몇일만에 또 오셔서 주무시겠다는군요...내 밥도 귀찮아서 못 챙겨먹고 누워있는데 손하나 까딱않는 시어머니 수발까지 들게 되었네요..아마 와도 외손주까지 끌고 올껄요...
시어머님이 자주 오실수도 있지 않냐고 하겠지만 울 어머님은 딸도 친정가기 싫다할 정도로 힘든 분입니다. 그러니 며느리인 저는 정말 머리에 김나는 일이죠...워낙 집안일 하기 싫어하시고 댁이 지저분하다보니 저희를 부르시기보다는 항상 오십니다. 멀진 않은데 꼭 주무시구요...올때마다 별 하찮은 일도 큰소리로 종일 잔소리 하시죠...아...스트레스...
감기에 걸린것도 아시니 담에 오시거나 잠시 다녀만 가주셔도 소원이 없을텐데...그런 배려는 바랄수 없죠...오셔서 사람 속이나 뒤집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조카녀석도 좀 얌전히 있었으면 좋겠네요...
에구구...그래도 이렇게라도 이야기하니 속이 좀 나으네요...괜시리 짜증만 부글부글 했었는데...기운내고 잘 이겨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