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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 많은 우리 아이.


BY 투투 2001-02-04

울언니가 이번에 아가를 낳았거든요.그런데 친정엄마가 매우 바쁘시고 그래서 제가 친정에 와서 언니의 산후조리를 해주고있어요.애기가 무척 귀엽지만 기저귀갈아주랴, 우유먹이랴,젖병삶으랴 기저귀,옷 삶으랴 하루네끼 미역국 차려내주랴, 호박물 데워주랴, 하다못해 물도 다 따뜻하게 데워주어야하니까 예뻐할 시간도 없네요.또 산모가 애기를 안으며 팔병신되기 딱 알맞다는 친정엄마의 믿음에 따라 애기가 조금만 칭얼대도 달려가 애기를 안아서 무엇을 원하는지 우선 살펴봐야하죠.여러분도 다 겪으셨죠.저도 애기를 하나 낳긴했는데 그때는 워낙 주위에서 다 돌봐주고 모유를 먹여키워서 이렇게 번거롭고 힘든지도 몰랏어요.또 제 자식이니까 더 힘든줄을 몰랐구요.
그런데 31개월된 우리 아들놈이 아주 생떼가 심해졌답니다.원래 순한 아이는 아니라서 각오하고있었는데 산모를 잠을 못자게정도로 데굴데굴 구르며 울고 떼쓰는데는 아주 감당을 못하겠더라구요.울언니를 무척 따르는 편이어서 더욱 배신감을 느꼈겠지만 형부가 와있는 저녁시간에 제 아들이 애기처럼 우윳병물고 응애응애 우는 시늉하고 조금만 자기맘에 안들어도 아주 귀아프게 큰 소리로 울어제끼며 데굴데굴 구르는 모습을 연출할때는 형부 눈치보여서 진땀이 다 나요.
다행이 애기한테 해코지같은거는 안하는데 울언니를 올라타고 애기우유먹는 시간엔 꼭 저더러 애기처럼 안아서 우유먹여달라고 그러는데 너무 힘들고 화가 나요.
어떻게 해야할까요.저는 원래 터프해서 아이를 제 스타일대로 말안들을때는 때리는 편인데 이젠 그것마저도 안통해요.몸은 바빠죽겠는데 아이한테 신사적으로 타이를 여유도 없고요.
아!정말 어떻게 방법을 찾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