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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어떻할까여?


BY 나 둘째 며느리 2001-02-05

한동안 하나뿐인 손윗동서 땜에 속을 끓이고 하다가 내 은사 모시듯
하기로 했다.
아무리 잘해도 그 사람 입버릇은 못고치는 모양.
구정에 시댁에 사간 선물을 보고 타박하는 말.
"이런거 안사오면 시댁에서 누가 뭐랄까바 사왔어?"

이런저런 일 다 생각 안하고 흘리기로 했지만 선물로 사다주면
그때 당시엔 암말두 않고 있다가 꼭 며칠 뒤에 물건 바꿔오라고
하는 건 정말이지 싫다.
백화점 상품권이나 현금은 좋아하는데 물건으로 선물을 하면
꼭 타박이다.
내 생일때는 자신이 처녀적(한 6년전?)에 받은 사이즈도 큰 잠옷
그것도 형님 아들이 다 얼룩 묻혀 놓은 것으로 생색내듯 선물하고
나는 그것도 고맙다고 (속도 없지) 전화를 했다.
교통사고로 허리가 아픈데도 불구하고 시할머님 생신으로 30면이
넘는 식구들의 뒤치닥거리를 주말내 하고 돌아왔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그러신다.
울 시모 당신이 큰며느리라서 (아버님 형제가 8남매시다) 그런지
동서들에게 서운한게 많으시다.
그래서 내게 항상 하는 말이 니 윗동서한테 잘해라 그런다.
더 이상 어떻게?
그런 말 들으면 정말 서운하다.
나는 맞벌이지만 계약직이고 장래를 위해 투자하는 셈치고 일하는
거라서 벌이도 많지 않다.
그리고 형님은 집에서 살림만 한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집 벌이랑 1~2십만원차이밖에 없다.
그런데도 집안행사때는 우리가 거의 부담을 많이하고 형님네는 전혀
부담시키지 않는다.
더구나 우리는 둘째니까 부모님 덕은 바라지도 말라고 하고
장남에게 모든 게 돌아갈거라고 한다.
물론 바라지도 않지만 누가 장남, 차남 가려서 결혼하려고 작정
하고 결혼했나?
왜 둘째, 둘째 하면서 나에게는 책임과 의무만 강요하고 권리는
묵살하는것일까?
잘하다가도 지친다.
내 몸이 아파도 말못하고 항상 웃는 얼굴로 있어야 하는게 바로
시집살이인 모양이다.
이제 결혼한지 10개월이 다 되어가는 초짜 아줌마다.
나이는 서른에서 1년이 빠지는 편이다.
나이만 많아도 아직도 속이 없는 걸까?
다른 분들이 보시면 많이 야단치시겠져?
그렇지만 넘 속상해여.
해도해도 끝없는 거.
어찌봄 1살차이 나는 윗동서 시집살이가 젤 힘들어여.
그 뒤에는 시모가 막강하게 버티고 있어서인가여?
어제는 그게 정말 서운했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