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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정말 어떡할까요???도와주세요.......제발!!


BY cha1973 2001-02-05

안녕하세요.여러분...
이 사이트 소개받고,오늘 처음으로 들어가서
시간가는 줄모르고 많은 글도 읽고,
많은 생각도 해 보았지만.......
답은 나오지 않는 군요.


제 소개부터 할께요.
구체적으로 밝히고 싶은데,여기올린 글들
아무리 봐도,나이가 몇살인지,어디 사는 지
그런 건 안 적어서...
그럼 저도 사생활차원에서 대강만 적겠읍니다.
26살말에 결혼해서,지금29살에 딸하나 있는
평벙한 가정주부입니다........
여기까지는^^......

한창 뛰어다니고,말안듣는 20개월된 딸이구요.
거슬러 올라가자면,정확히 1년 반만에
이혼을 하였읍니다.
법적으로도 깨끗하게,합의이혼을요.
서로의 성격차이,또 성적차이도 있구요.
제일 큰 이유는 고부간의 갈등이었읍니다.......

남편은 장남에다,장손입니다.
당연히 모두가 꺼려하는...
대학교때부터 엄청 쫓아다녔고(남편이)
약간의 스토커 기질이 좀 있었지만,
그건 엄청 나를 좋아하기때문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죠.
그것때문에 너무 많이 싸웠기 때문에요.
1년쯤 사귈때,아직 부모님께 알리고 싶은생각은 없다라고,
또 결혼생각은 아직이라고 누차 강조하고 강조했건만.....
어느날 저희집에 불쑥 쳐들어와서는
일명"따님을 주십시요"선전포고를 해버렸죠.


키도 크고,직장도 좋고,집안이 좋았기때문에
저희부모님은 너무나 흡족해했읍니다.
어쩔수없이 멋모르고 결혼했어요.
신혼여행갔다올때까지만 좋았고.
그 이후론,웃음이란걸 잊어버리고
살았네요.지금까지....
시어머니성격은 한마디로 기분파에
히스테리가 강한성격의 사람입니다.
손톱만한 일도 그냥 안지나가고,항상
퍼부어댑니다.그것도 말이라도 좋게하면 다행이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다른집의(별스럽게 잘하는 며느리들)
며느리들과 비교를 앞에서 대놓고 하고,
참...일일히 다 얘기할려면 아마 너무너무 길어서요


혼수문제로 삐딱하게 얘기하고,집에 그릇이나 물건같은 거 없어져도
당연히 제가 가져갔다고 그래요.
기가 막혀서 집에도 많은데 왜 가져가겠냐고
안가져갔다고,딱 잘라 말하면
"그래??그럼 우리집에 귀신이 있는 가 보다"
그래요....
같은 도시에살기때문에 참견도 많고,조금만
자주 안오고,전화도 자주 안하면
대놓고"니가 하는 게 뭐가 있노??"
"이것도 시집이라고????" "게을러 터졌다"
"지랄하고 자빠졌네" "내가 쐐가(경상도 사투리,혀란 뜻)
빠지게 일을 시키나?니가 하는 게 뭐가 있노??"
이 말들이 나한테 말하는 18번입니다........
참고로 말하면 저는 시댁에 그렇게 잘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못하는것도 아닌 딱 보통 입니다.
일주일에 1~2번은 꼭가고,전화도 하고...


제사,생신도 남들하는만큼은 잘 챙깁니다.
그 여자는 항상 제가 못마땅합니다.
너무 잘삣끼기때문에,기분맞춰줘야하는 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지 모릅니다...
항상 시댁만 갔다오면 싸우고,또 싸우고...
끝없이 싸우고......너무너무 힘들어서
제가 이혼요구를 해서 원하던대로 되었읍니다..

문제는 양가 어른들때문에(너무 얘기하자면 복잡해서
중간과정 생략),애기때문에 어쩔수 없이,
결코 제가 원하던 바는 절대 아니었읍니다.
한 두달째 같이 삽니다...
재결합신고는 안되어 있읍니다.아직..

전 솔직히 지금 남편에게 애정이 전혀없읍니다.
마음이 떠난지 너무 오래되었으니까요...
남편은 애정이라기보다 집착입니다.
이혼하기전 별거할때도 친정으로
수시로 전화해서 집에 있나확인하고,
감시하고,엄청피곤하게 만들었읍니다.
내가 이혼해달라고 했을때,내가 남자가 있다고
의심을 하고,집전화번호 전화국에 가서
조회하고, 일일히 다 전화해서 확인했을정도니까요.


연애할때 스토커기질이 결혼후엔 의처증으로
바뀔줄이야.....
애기생각하면...마음이아프고,
억지로 결혼한것도 억울한 데,어렵게
이혼까지 했는데,친정부모님과,애기때문에
이렇게 억지로 살아야 하나...


전 경제적인 능력이 없읍니다.
계속 집에만 있었기때문에...그리고
돈관리도 남편이 다 관리했기 때문에요.
수중에 있는돈 달랑 30만원뿐입니다.
1월달에 설날에 시댁갔다와서도,
영락없이 시어머니때문에 크게
싸웠읍니다.
그러더니,소주를 앉은 자리에서
1병을 다 들이키더니,칼을 들고 설치는 거 아니겠어요?
벌써 손찌검도 가끔했고,입에 담지도 못할 심한 욕설도
자주 합니다....


그냥 시댁에 애기주고 짐싸서 혼자살고 싶죠?당연히...
그런데 혼자사는것의 큰부담과,일도 해야 하고
돈을벌어야한다는 중압감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저는 더 힘듭니다.
사회에서 이혼녀를 아니,나를 선입견과,편견을 갖고
보겠지.하는건 저만의 생각이 아니겠지요?
친정부모님들은....생각이 앞뒤로 너무
막혀서 말이 안통해요.
"여자가 무조건 참아야 한다" "니만 조용하면 두집 다 평화다"
"살다보면 끝이 있다" "너보다 더한여자들도 참고 산다""
이런말만 해요.


휴....휴....
하루에 열두번도 갈림길에 서서 어떡해야할지
한숨쉬며 고민입니다..
자신들의 명예와 주위의 이목때문에
나를못받아 들이겠답니다.친정부모는요.
친부모 맞는 지 의심스럽습니다.
저 결코 우유부단한 성격 아닙니다.
막상 현실에 부닥치니..먹고 살길이
막막합니다.
어떡해야 좋을까요?? 하긴 최종결정은 물론
제가 하겠지만 여러분들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세요.
자신에게 이런 일당했다고 생각하고,
냉정하게 어떻해했을 지...
주위에 거의 결혼을 안한 친구들이 많아서
이런얘기 존심상해서 못합니다.
이혼은 해도 후회,안해도 후회라는 데
제가 마음이 약해서...완전히 갈라서도
애기가 많이 보고 싶고,눈에 많이 밟힐 것 같읍니다.
양가 어른들은빨리 재결합신고 해라는 데......
제가 빨리 결정을 해야 합니다.
마음을 돌려서 살려니,평생 스트레스요,자유와는
완전히 차단된 생활이고.....
갈라서면,자유는 많지만 경제적으로 쪼들리며 살고,


혹시 주위에 저와 비슷한 경우와,이혼한 선배님들의
많은 의견 바랍니다.
꼭 좀 많은관심 가지고 저 좀 도와주세요.
오늘도 슬퍼하는 저를 위로해주세요....
그럼 이만 쓸께요.
안녕히 계세요.


ㅡ멀리 경남에서 슬픈 여인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