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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일초전!


BY 초롱 2001-02-06

결혼한지 10년. 정말 열심히 살림살며 직장다니며 최선을 다했다.
남들은 그런다. 한가지 일도 힘든데 두가지 아니 요즘은 세가지 일을 한다고 나더러 대단하다고...
근데 남편이란 사람은 왜 내편이 되어주질 못하는걸까?
사사건건 트집잡고 재를 뿌려야 속이 시원한걸까?
그렇게 나를 속박하고 묶어둬야 직성이 풀리는 걸까?
아주 배가 불렀어 정말!
내가 직장을 다녀도 회식을 한번 마음대로 할 수가 있나, 회식을 해도 밥만먹고 바로와야한다. 그것도 몇번가야 한번갈까?
내 맘대로 모임같은것도 마음대로 못간다.
간다고 하면 인상이 굳어진다.
나도 사회생활을 하는데 나에게 투자도 하고싶다.
저녁에 시간이 없으니까(집에오면 집안일등 할일이 많으니까)아침에 일찍일어나서 운동하겠다는것도 하지마라, 그렇다고 돈이나 마음대로 쓸수가 있나, 옷을 마음대로 사입을수 있나,한가지라도 내마음대로 했다고하면 토라져서 그렇지 않아도 말없고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의 본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리고는 잔소리. 그러면 그렇다고 자기가 뭐 모임이나 있나 그것도 아니다. 본래 사교성도 없고 내성적이다. 회사, 집밖에 모르기때문에 나 또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남편은 두세달에 한번씩 회식이나하면 술한잔하고 그것도 못마시는 술때문에 마셨다하면 몸도 잘 못가눌 정도로 취해서 집에오고 친구도 일년열두달 가야 한번 만날까 말까? 정말 남자로서 사회생활은 빵점짜리다. 그렇기 때문에 나또한 그래야한다?
정말 나도 이젠 숨좀쉬며 살고싶다.
이런 구속에서 벗어나서 다른 맞벌이 주부들처럼 나자신에게도 조금 투자하면서 살고싶다.
이젠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조금의 여유가 있으니, 애들도 제법 커서 제 앞가림은 다하는데 나도 나자신에게 많이는 아니지만 퇴근후 조금의 쇼핑이나 나자신에게 얼마간의 시간이라도 투자를 하고싶다.
매일 직장과 집만을 오가며 살아야만 할까?
같은직장에 여직원들도 그런다.
이렇게 살면 나이들어 나만 섧다고. 제발 자기자신에게도 투자하라고.
왜 난들 그러고 싶지 않을까?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나자신을 죽이고 살고있다. 남편과 싸우고 싶지 않으니까.........
속좁은 인간. 지난주에도 남편이랑 사소한 일로 다투었는데 4일간을 거실에서 이불도 펴지않고 혼자서 쪼그리고 잔다.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동정심을 유발하는건지...
그렇게 자면 자기만 춥지...에그 불쌍하기도 하지...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
..........................

반항하고 싶다.

아! 벗어나고 싶다. 몇일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