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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 어떻해 2001-02-08


베풀고 살면
기분 좋지 않은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하물며,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한테 잘하겠다는데 누가 못하게 할까?
그래요. 잘 해 주세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누나한테도.

하지만 저에 대한 보상이 먼저에요.
당신은 나보고 며느리 노릇 한게 뭐있냐지만, 난 할만큼 했어요.
10년으로는 부족하니, 좀 더 참고 인내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아니고,
한게 없으니 못받는다는 그말을 인정할 수 없어요.
친정엄마가 남긴 돈도 시누이를 위해 썼어요.
시어머니 김장도 해 줬어요.
부모님도 못해준다는 시동생 보증도 동의했어요.

부모는 자식에게 조건을 달아서 베풀지 않아요.
어머니가 딸한테 하듯......
친정부모가 없는 내겐 세상에서 제일 부럽고, 질투나는 사항이죠.
사랑받고 싶지만, 당신 부모님은 한번도 나를 인정하지 않았어요.


나에게 당신은 남편이지만,
나의 미래이기도,
나자신이기도 합니다.

당신에게 나는 어떤 존재였습니까?

당신을 포기해야 하는 시간이지만, 쉽지가 않군요.

정말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그게 무어라고,
나는 이렇게 미련스러운지요?

그래요. 나는 아무것도 한게 없어요.
시집사람이 되지도 못했고, 당신을 가지지도 못했어요.
나에 대한 자부심도, 어려운 세상을 살아갈 용기도 잃은 패배자가 여기 한명 있군요.
나를 지키지도 못하고, 바보라는 생각밖에......

당신이 언제 준비해 줄지 모르는 위자료로
나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