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유능한 카운셀러는 아니라서
그렇게 꼭집어 해답은 말씀드릴수 없구요.
남편이 양보하고 착하신 분이라면....제 경우를 조금 참고 하시면 될것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
저희 남편도 시댁에서 살때...제가 아무리 울고 불고..애원을 해도
꿈적 하지 않았답니다.
시부모님 두분이 사이가 좋질 않아서
장남이 남편은 마누라와 자식이 있으면 부모님들이 좀 덜 싸우시고
적적하지 않으시겠지..하는 생각을 가졌던 거에요.
그야말로 마누라와 자식을 자기 부모님을 위한 파출부와 놀잇감으로 생각하지 않고서야 그럴수 있었겠어요?
너만 그렇게 사는거 아니다.
시부모 모시고 사는 사람 많다.
그러면서...

전 정말 미칠거 같았죠.
시부모님은 이틀이 멀다하고 싸우고 그런 환경에서 내아이를 키운다는것이 너무 서럽게 느껴졌죠.
그러나 남편은 자영업을 하기 땜에 열두시 넘어 집에 오는지라..
자기 부모님이 싸웠는지 어쨌는지..상관두 안하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았답니다.

저는 매일 울고.....시어머니 짜증에..
아프면 새벽두시에 애가 어려서 잠도 자투리 잠 자는데..
저를 불러서 죽끓이라고 하질 않나..
아주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화장실 가는것두 기어서 가구..
담날 아침은 아주 멀쩡하게 일어나 장사나가구.

어디 제대로 외출 할수도 없구.
친구를 만나는 것두..잔소리 들어야하구..
내가 결혼해서 왜 이러구 살아야 돼나..자책하면서 우울증까지
갔었습니다.
그때의 일기를 보면..매일 시어머니..더 늙으면 두고봐라..
그런 내용ㅎㅎㅎ.

여튼 제가 많이 힘들어하고...짜증내고..그러니까
남편도 결국엔 내년에 분가하자. 언제 언제 분가하자..
그런 말로 달래기 시작하더군요.
그치만 말뿐이었고..
결국엔 제가 시어머니랑 크게 싸우고..이혼할 결심을 하고
집을 나와버렸습니다.
아이도 데리구요.
그리고 친정에도 안가구..혼자사는 친구네 집에 보름 얹혀 있다가
그야말루 잠수.
남편에게 전화를 하니..남편이 어디냐고 당장 가겠다고 하데요.
전 내가 가겠다고 조용히 말한 다음..
남편과 만나서 이혼하자구 얘기했죠.
그냥 부드럽게요.
나 도저히 자기 부모님이랑 못살겠다.
결혼은 부모로 부터 독립하는것인데..자기는 그럴 생각 없는 사람이 고 나 자기 집에 파출부로 살려고 결혼한거 아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도 그런 환경에서 키우기 싫다.
어머님이든..아버님이든..나중에 똥오줌 못가리시더라도
나 기꺼이 수발해 드릴 자신 있었는데 이렇게 같이 살면서
마음만 상하고 안좋아지니..이젠 그럴 자신도 없다.
그런 얘기도 하고.

우리부모님도 나 이것저것 수발하며 공부 가르치셨고
나 당신보다 못난거 전혀 없다고 생각해..안그래?
그런데 우리 부모님은 결혼한 딸내 집에 한번 오지도 못하고
주말에도 가지도 못하고 ....나도 내부모님한테 효도하면서
살고 싶어.당신만 효자 아니야.!!

어쨌든..나 이제 자기 엄마 마주칠 자신 없으니까..
그만 헤어져.

대충..보름동안 떨어져 있으면서 정리한 생각들을 늘어놓았죠.
근데..이건..아이를 끔찍히 이뻐하는 남편이었기에
아이를 보호막으로 생각하고 쑈를 한건지도 모르죠..
그치만..정말 헤어져도 혼자 살수 있다는 결심을 해야만..
그런 행동이 가능했겠죠.

그때 남편은 (지금 얘기를 들어보면)
나는 눈에 안보이고..아이를 생각하니..도저히 헤어질수 없겠다
생각했었답니다.
지금은 분가해서 사는걸 남편도 편하게 생각해요.
자기엄마 잔소리도 안듣고,,나도 짜증 안내고...
애정표현도 시댁에선 못했는데..그런것두 자주 하고..

시어머니랑은 도저히 못보고 살것 같았는데..
남편이랑 부모 자식 간이라 그렇지도 못해요.
떨어져 살면서 오히려 사이가 예전보담 나아졌구요.
저두 맘 아팠던일 서서히 잊어가구요.

나올때 십원한푼 안주셔서 ..
전세금 대출이란 것을 받아 방 한칸에 거실겸 주방딸린 집으로
이사를 했는데..
것두 얼마나 궁궐 같았던지요..^^;;
지금은 둘째도 낳아야 하구 너무 좁은거 같아서
좀더 넓은 평수로 갈려고 하지만...
시어머니 저렇게 계실동안은..사실..큰집으로 가기 싫어요.
걍 남들이야 어떻게 보든..
딱 울 식구 쓸 공간 되는 집을 찾아서 갈거에요.
그래야 시엄니 질투도 없을거구, 은근히 기댈려는 욕심도 안생기실테니....

님도 어떻게든 방법이 있을거에요.
남편에게 사정해 보세요.
전 분가하면 매일 자기 발도 씻어주고..자기 좋아하는 음식만하고
그럴거라고 해보기도 했구요.(실 지금은 그 약속 별루 안지켜요^^;)

자기 부모님 아직 젊으실때 분가해 살자.
아이데리고 가족끼리 놀이공원도 가고 싶고..
나도 울 부모님 모셔다 식사대접도 하구 싶고..그렇다.
자기는 우리 부모님한테 그렇게 안하면서 왜 나한테만 바라냐..
어쨌든..내가 나중에 자기 부모님 아프시면
병수발 잘해드릴테니까..그렇게 하자..하구
자꾸 자꾸 귀에 못이 박히도록 얘기하세요.
그래도 꿈쩍 안하면 남편에게 얘기도 힘없이 한다던가.
잠잘때 부모님 생각난다고 하며 매일 훌쩍 훌쩍 운다던가.
그러기를 계속하면 돌심장이라도 분가를 생각해볼수 있지 않을까요?

시부모님과의 마찰이 있더라도 끝까지 주장을 굽히지 마시고.

어떻게 도움이 되셨나 몰라.
저는 이렇게 분가에 성공해서 나와 사는 자유를 얻었기에
시부모님 두분 멀쩡하게 활동 하는데도 시집살이 산다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답답해져서 뭔 말이라도 해드리고
싶어요.
제성격도 그리 강한 성격은 아녔거든요.
그렇지만...내 인생 살아줄 사람은 나뿐이고..내 맘고생은
아무도 몰라준다고 생각하구요.
표현하지 않으면 그사람이 그냥 살만한가부다.그렇게 생각한답니다.
남편 안움직일 사람이라고 미리 체념하지 마시고
될때까지 원하는것을 밀어붙이세요.
내가 이것마저 포기하면 내 인생에서 이뤄질것은 암것두 없다는
생각을 하구요.
자신의 가치를 높이 생각하세요.

Love yourself, It is the greatest love of all.
노래가산데요. 전 늘 이말을 가슴깊이 새긴답니다.
힘네세요. 행복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