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초기라 입덧이 너무 심해서 하루에 한끼정도만 먹고 살아요.
가뜩이나 신경이 예민해 있는데 아침에 전화오더라구요. 시어머니께서 오신다구.....
그때부터 좌불안석...
사실 먹고 싶은것도 없고, 시어머니께서 집에 있는 반찬 몇가지를 싸오신다고 하긴 하는데.. 안봐도 파노라마 일것 같고..
점심이 조금 지나서 오셨더군요.
저요, 시어머니하고 같이 있을 생각하니까 너무 싫어서 친구 불러서 같이 있었거든요.
이것저것 반찬을 싸오긴 하셨는데...
제가 먹고 싶다는 김치가 아닌 설날 식구들이 외면했던 김치를 싸오시고, 설에 먹고 남은 전과 산적을 싸 오셨더군요.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너무 서운하데요.
우리집이 음식쓰레기 처리하는집도 아니고..
근데 차한잔 마시고 약속 있다고 가시는 어머님 모습이 조금 쓸쓸해 보이네요.
왠지 친구까지 데려다 놓은게 자꾸 맘에 걸리구요.
솔직히 지금 제마음을 모르겠어요.
이것저것 버릴것을 싸오신 시어머니를 생각하면 영원히 친해질것 같지 않고....
쓸쓸히 가시는 뒷모습을 뵈니 왠지 우리 부모님 생각도 나고..
언제까지 이런 갈등속에 살아야 할까요?
시어머니와 며느리.....영원히 풀수 없는 과제로 남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