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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강박증 아닐까요?


BY 고민고민 2001-02-09

강박증이 뭔지는 잘 모르지만 제가 지금 그 상태가 아닐까 걱정이 되어서요.

예를 들면 며칠전부터 사마귀에 신경이 쓰였습니다.
제가 손발에 사마귀가 있는데 자꾸 퍼지는 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하루종일 아무일도 못하고 인터넷에서 사마귀에 대한 검색만 했습니다.

피부과마다 다 들어가보고 ....

밥도 청소도 다 뒷전입니다.

죽고 사는 거 하고 별 관계없는 바이러스성질환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원래 재발도 잘되고 잘 퍼진다는 것도 알았지만 도대체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질 않네요.

그냥 자꾸 신경이 쓰이고 왜 내가 이런 바이러스에 걸렸을까 그런 것만 화가 납니다.

이러다 며칠지나면 또 다른 것에 신경이 쓰일지도 모릅니다.

만약 남편이 술집에 다녀왔다면 며칠간 또 술집풍경만 머리에 떠오를 것입니다.

아이가 열만 나도 혹시 홍역인가 싶고 배가 아프다고 하면 혹시 장염인가 싶고...

건강염려증인가요?

그런데 문제는 한번 그 걱정이 떠오르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약한 모습인지 내가 나에게 화가 납니다.

집안식구중에 우울증 걸린 사람이 있기에 혹시 내가 우울증이 걸리까봐 걱정도 됩니다.

동생한테 이야기 했다가 그만 걱정하라고 한소리만 들었고 남편은 이런 이야기 하면 듣기도 싫어할테고.....

좀더 강한 내가 되고 싶은데
아침 일찍 일어나서 깨끗하게 쓸고 딱고 하면서 바지런하게 살고 싶은데....
조금만 피곤해도 여기저기에 염증이 생겨서 항생제 먹게되고
그러다보니 겁나서 무조건 쉬자는 생각만 듭니다.

병원에 가서 물어보니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렇다고 하는데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데

어떻게 해야 이런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이 답답한 제 심정이 이해가 되시거나 도움을 주실 분 안계신가요?